이학렬군수가 지난 10일 마암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경축자원화센터 조성을 앞두고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있다.

 고성군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던 경축순환자원센터 건립 사업이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동고성농협에서 추진해온 경축순환자원화센터 건립을 위해 이학렬 군수가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행정의 수장인 군수가 직접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군수는 지난 10일 오후 마암면 복지회관에서 가진 경축순환자원화 센터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사업 예정지역 주민을 위한 숙원사업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최근호 마암면 발전위원장, 두호·곤기·평부마을 이장 및 노인회장, 청년회장, 새마을지도자, 면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가운데 열렸다.

 이 군수는 그동안 경축자원화 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 간에 불신과 반목이 있었던 것을 시인하고, 예정 주변지역인 두호마을에 개운소류지 준설에 필요한 4억 원과 회관 및 경로당 확충에 1억 원, 마을 하수관거 정비와 광역상수도사업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어서 곤기마을에 마을 앞 버스 회차로 및 주차장 조성에 1억 원과 평부마을에 마을진입로 확장사업 시행 및 2014~2015년 전체 70억 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 주체인 동고성농협 이영갑 조합장은 "해당 3개 마을에 유기질비료 무료 지원과 경축순환자원회센터에 필요한 관리근로자를 우선 채용하겠다"며 이번에는 이 지역 주민과 조합을 위해 반드시 자원화 센터 건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정현 마암면 청년회장은 "경축자원화 센터 건립을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며 "주민들이 분열되면 안 된다. 면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절차를 거쳐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투표를 해 그 결과에 따르자"며 "인근 지역에서 시행하지 못한 사업을 마암면에서 한다는 것은 지역민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의 분위기는 이 군수가 직접 설명회에 참석해서인지 당초 무조건 반대 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상태로 분위기를 지켜보자는 주민들도 다수였다.
 하지만 일부 반대 목소리도 제기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주민 협의 등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군수는 "군수직 10년이 넘는 동안 직접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군의회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마암 지역발전에 초석을 다져놓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경축순환자원화 센터는 애초 영오면 지역에 건립하려고 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현재 해교사부지 인근인 마암면 삼락리 261 일원에 건립 예정으로 52억 84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1만 327㎡ 터에 3500㎡ 공장 규모로 1일 80t의(우분 75%, 돈분 25%) 축분을 처리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