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미래신문
최종편집 : 2022.5.13 13:48
뉴스 피플 기획ㆍ특집 사설ㆍ칼럼 포토 학생ㆍ시민(주부)기자 독자마당
> 뉴스 > 오피니언 > 칼럼
     
연(鳶)
논설위원 심상정
2012년 11월 30일 (금) 11:02:57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날씨가 쌀쌀해지면 아버지가 만들어준 연을 들고 추수가 끝난 들판을 뛰어다니면서 연싸움을 하던 생각이 난다. 요즈음은 연날리기나 제기차기 같은 전래 놀이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어린 시절 연싸움에 떨어져 바람에 날아가던 연을 잡으려고 숨이 차도록 달려가던 때가 그립고 아쉬울 뿐이다.
 연을 왜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날개를 갖고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연의 역사를 살펴보면 BC400경 그리스의 알투스라는 사람이 연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오고, 중국에서는 유방을 도와 한제국을 이룩한 한신이라는 장수가 BC200경 군사적 목적으로 연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송나라의 고승이 편찬한 사물기원에 그 기록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년) 비담과 염종의 반란을 김유신 장군이 토벌하던 중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져 여왕이 패할 징조라 하여 민심이 어지러울 때 김유신이 큰 연을 만들어 불을 붙여 하늘에 띄우고 백성들에게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으니 여왕이 승전할 것이라고 선전하였다. 이렇게 하여 흉흉하던 민심은 수습되고 군사들의 사기가 충전되어 싸움에서 크게 이겼다는 기록이 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최영 장군이 탐라국 정벌 시에 연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조에 와서는 세종 때 남이 장군이 강화도에서 연을 날렸다는 기록이 보이고, 영조 때에 대궐에서 청홍으로 편을 나누어 연을 날렸고 동리별로는 백성들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연날리기를 장려하고 즐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 고장인 고성 통영 지방의 연에 관한 역사는 고려 때 최영 장군이 연을 사용했다는 기록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통제영에서 12공방 중 화원방을 두어 도안 문양 색상 등이 다양화되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통제영의 기록에도 연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자세히 전하는 바가 없다. 통제영 시대에 동래부사가 통영에서 연날리기 시합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임란 당시부터 고성 통영지방에서 본격적으로 한지와 대나무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이 연의 활용이 일반화되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임진왜란 당시 연의 문양은 군사상 1급 비밀이었으며 연의 문양에 따라 장군께서 전술에 활용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사명대사가 만든 연을 「중모리연」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 먼 곳에 긴급히 정보나 명령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보다 더 편리한 수단이 없었으리라 본다.

   
 
 그 후 한국전쟁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연날리기가 점차 사라져가는 경향이었다.  자유당 시절 민족정신을 계승하자는 정책과 맞물려 연날리기놀이를 적극 권장하였다. 1954년 정부에서 당시 연 기능보유자를 발굴하여 연날리기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1956년 한국일보사 주최 제1회 전국연날리기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고 이승만 대통령도 대회 때마다 참관하여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연을 제작 수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연날리기가 놀이로 정착하면서 정월초순을 전후한 한겨울에 성행하다가 대보름이 되면 송액(送厄) 또는 영복(迎福)이란 글귀를 써서 멀리 날려 복을 비는 풍속이 있었다. 그리고 연을 날릴 때는 상대편 실과 얽혀서 끊어먹는 재미로 특수한 실을 쓰기도 하고 창작연을 만들어 관람객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우리고장의 연날리기는 임진왜란 이후 통제영에서 연날리기대회를 이어오면서 민간에서도 자연스레 민속놀이로 정착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처음에는 계층 간 구분 없이 이용되다가 상류층이 이용하면서 다양한 종류와 고급화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오늘날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고성미래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고성미래신문(http://www.gof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 163(2층)  |  대표전화 : 055)672-3811~3  |  팩스 : 055)672-3814  |  사업자번호 612-81-25521
등록번호 : 경남 아 00137(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1년 4월 7일  |  발행년월일:2011년 4월 20일  |  발행인ㆍ편집인 : 류정열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태웅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 및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2011 고성미래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o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