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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와 동산스님
논설위원 심상정
2012년 11월 23일 (금) 11:51:07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범어사가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에 이어 쌍계사 동화사와 함께 총림으로 지정되었다. 총림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도량인 선원과 경전교육기관인 강원, 계율교육기관인 율원 등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한다.
 한국불교는 석가모니 부처가 법을 이어받은 마하가섭으로부터 달마대사, 그리고 중국의 여러 조사와 선사를 거쳐온 선  불교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의 세계에 들어서기 위해 참구하는 수많은 선승들로 인해 한국불교의 피가 돌고 맥박이 뛰는 것이다. 그 맥박의 중심에는 총림의 선방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피나는 고통을 감내하는 스님들이 있다.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인 동시에 역사적으로 많은 고승을 길러내고, 화엄경의 이상향인 맑고 청정하고 서로 돕고 이해하고 행복이 충만한 아름다운 삶을 지상에 실현하고자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678년)하였다. 범어사는 의상대사를 비롯하여 원효대사 표훈대덕 낭백선사 명학스님과 근대에 경허선사 용성선사 성월선사 만해선사 동산선사 등 고승들이 수행 정진하여 명실상부한 한국의 선찰로서 그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선찰이란 마음을 닦는 맑은 도량이라는 뜻이다. 참선을 통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갖가지 잡념과 망상을 쉬게 하고 자신의 내면세계의 참다운 불성을 깨닫게 하도록 마음을 수행하는 근본도량이라는 뜻이다.
 구한말의 성월스님이 범어사 주지로 소임을 보고 있을 때  먼저 범어사를 선찰대본산으로 명명하고 당대에 최고 고승 경허스님을 범어사 조실스님으로 초빙했다. 이렇게 하여 양산 통도사가 불보종찰이요, 합천 해인사가 법보종찰이며, 순천 송광사는 승보종찰이다. 그러면 범어사는 선종본찰로서 마음의 근원을 궁구하는 수행도량이다. 이것이 어리석은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의 마음으로 변화시키는 선수행이 선찰대본산의 의미이다. 범어사가 한국불교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는 것은 동산스님이 그 맥을 이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산스님은 1890년 2월25일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에서 태어났다. 7살에 서당에 들어가서 한학을 배웠는데  7년 만에 사서삼경과 기타의 사서들을 걸쳐 모두 섭렵하였다.
 15살에 보통학교에서 한글학자로 큰 업적을 남기신 주시경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만나는 인연이 있었다. 신구학문에 두루 밝은 큰 스승 밑에서 스님의 공부는 일취월장으로 성숙해 갔다.

 주시경 선생과 같은 훌륭한 선각자 밑에서 신학문의 기틀을 마련하고 익명보통학교를 졸업한다. 졸업 이후 역시 주시경 선생의 권유로 중동학교에 진하였다. 중동학교를 마치고는 경성 총독부 의학전문학교에 진학하여 의학을 전공하기 시작하였다. 그 많은 학문의 분야 중에서 의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병마의 고통을 건져주기 위한 선천적인 따뜻한 자비심이 남달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산의 스승이신 용성 큰스님과의 인연도 친척이었던 위창 선생의 소개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스님께서
 “인간의 신병은 의술로 어느 정도 치료한다지만 마음의 병은 무엇으로 다스리겠소?”
 이 말씀에 충격과 감동을 받은 스님은 불교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더욱 용성 큰스님의 고매하신 인격에 마음이 이끌리게 된다. 불교는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종교로서, 마음은 만법의 근원이며 우주의 근본이라는 말씀도 들었다. 그로부터 스님은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불교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나갔다. 학교를 마친 뒤에는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불교의 길로 나아가리라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이러한 길로 택하게 된 계기는 고모부이며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이신 위창 오세창 선생의 영향이 컸다고 평소에 말씀하신 바 있다.
 
 1952년 부산으로 피난한 임시정부에서 현충일 행사를 범어사에서 거행하는데 대통령이 늦게 도착하여 행사가 늦어진데다가 부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을 보고 이승만 대통령을 크게 꾸짖어 주위 사람들이 살얼음판이 되었는데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인하여 동산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대중들이 범어사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한다.
 젊은 날 세속적인 성공이 보장된 삶을 초개같이 버리고 중생의 병든 마음을 구제하고자 출가득도의 길로 들어선 선님은 철저한 수행인으로서 큰의사 큰스님이고자 했던 당신의 큰 뜻을 이루시고 1965년 75세의 나이로 범어사에서 입적하였다.
 대웅전 네 기둥에는 동산이 쓰고 제자 무진장이 새긴 주련이 지금도 불법을 전해주고 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법왕님은, (摩訶大法王)     
 짧지도 또한 길지도 않으시며, (無短亦無長)
 본래 향기로운 말씀도 아니시며, (本來非皀白)    
 모든 곳에 인연 따라 황청으로 나타나신다. (隨處現靑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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