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점점 고단해지고 사회는 심해지는 빈부의 격차 속에 피폐해지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인정은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회는 불안과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 흔들리어 내일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민의 삶을 어루만져 주고 그 대안을 찾아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고자 법륜스님께서 ‘희망 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전국 시ㆍ군ㆍ구 300회 강연’을 기획했습니다.
 우리 고장 고성군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회’는 가을이 깊어가는 2012년 10월 30일에 고성군 문화체육센터 2층 대공연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강연 주최는 ‘평화재단’이고, 후원은 ‘희망을 여는 고성연대’입니다. 이날 개최된 고성군 강연은 ‘전국 시ㆍ군ㆍ구 300회 강연’ 중 256회째 강연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군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습니다.강연은 법륜스님 소개영상을 시작으로 개인적인 고민과 삶의 과제를 두고 묻고 답하는 ‘법륜스님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 순으로 자유롭게 진행 되었습니다.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은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장장 2시간 30분 동안 휴식시간도 없었습니다. 고성군 문화체육센터 2층 대공연실 실내는 청중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지만, 매우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 되었고, 때로는 스님의 정곡을 찌르는 답변과 폭소를 자아내는 설법에 긴장된 정적과 폭소가 반복되는 속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 시작 전 약 10분 동안 ‘보리수동산’ 원생들의 축하 사물놀이 공연을 하였고, 스님께서는 이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였습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은 사전에 정해진 주제에 대한 강연이 아니라 참석자의 질문을 듣고 즉석에서 거기에 대한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조명이 환한 단상에 올라선 법륜스님은 “법륜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주신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불교의 교리나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날로 힘들어지는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고뇌, 애한을 친구가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것에 대한 희망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소통의 자리입니다. 마음 편안하게 질문하시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하던 종교나 환경, 교육, 정치, 역사 등 무엇이든지 좋습니다. 이런 것이 다 우리의 삶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종교에 관한 질문이면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고, 과학에 관한 질문이면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자)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고뇌, 삶의 여한, 말 못할 고민과 사연 등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는 타 시, 군에서 원정 온 사람들이 많이 합니다. (장내는 폭소가 터졌습니다.)
 강연 시작에 앞서 먼저 질문 하실 분들은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강연 시간 조정 위함입니다.” (모두 9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희망세상 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강연 기록은 제가 들은 것을 토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잘못 듣고 잘못 이해한 것도 많을지도 모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ㆍ 법륜스님 : 지금부터 질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 질문자는 40대 중반 여성입니다.)

ㆍ 질문자 : “스님 저는 9살 된 아들이 있는 사람으로 몇 년 전에 남편을 잃고 재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재혼 한 남편이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알콜 중독자처럼 매일 술만 마시고 저를 학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속상한데, 시어머니도 저를 이해하지 못하여 저를 나무라자 그것을 참지 못하고 대들기도 하며 말대꾸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저를 독종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달래려고 산사의 절을 찾아 갔습니다. 절에 가면 마음이 무척 편안하여, 저는 출가를 하고자 여러 번 시도를 하였고, 아이도 출가시켜 스님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아홉 살 난 아이는 저의 말도 잘 안 듣고 공부도 잘 안하여 속이 상합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는 절 어떤 스님은 아들이 출가하면 큰스님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중병인 친정아버지가 입원하여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아이와 함께 출가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다니는 절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ㆍ 법륜스님 : “그런 어린 아들과 함께 출가하겠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불교를 망치려고 합니까? 절은 그런 사람들이 오는 곳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행불행의 원인은 본인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당신이 동네 사람들로부터 독종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어머니에게 대들고 말대꾸 하셨다는데, 당신의 가슴 속에는 원망하는 마음과 남을 미워하는 불씨가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이제껏 밖으로 표출되지 아니한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불씨가 남편과 시어머니로 인하여 표출된 것입니다. 출가하여 절에 산다고 그 불씨는 없어 지지 않습니다. 화롯불 재속에 있는 불씨는 헤집고 불면 불이 되살아나면서 불꽃이 일듯이, 당신이 지니고 있는, 잠재된 원망의 불씨는 적당한 조건만 되면 언제든지 되살아 나면서 표출되지 않을 까요? 반드시 되살아나면서 표출됩니다.
 그리고 아홉 살 된 아들은 당신의 행동을 그대로 보고 자라고 있어 출가하여 큰 스님 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당신이 만난 스님이야 당신 앞에서는 출가하면 큰스님 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지금부터 매일 남편과 시어머니께 감사의 절을 하면 모든 것이 잘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마음 속의 미움과 원망의 불씨를 두 사람이 밖으로 꺼내주어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라고 하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잘못을 참회하십시오. 남편 학대와 시어머니 말에 화가 나고 말대꾸한 때는 108배나 삼천배하세요.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