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선이 지난 11월 6일에 실시되었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복수정당제(양당제와는 구별됨)이나, 실질적으로는 ‘양당제’로 정치제도가 운영되고 대선에 있어서도 공화당, 민주당 후보가 치열하게 정책 대결을 통해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투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공화당 후보는 자신이 당선된다면 공화당이 추구하는 정책을 민주당 후보는 자신이 당선된다면 민주당이 추구하는 정책을 임기 내에 펼칠 것을 유권자에게 약속하고 이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나 선택을 요구하는 방식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주목한 점은 ‘복수정당제’냐, ‘양당제’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의 정책 혹은 자신의 펼칠 정책을 각 분야별로 유권자들이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후보자별 정책이 유권자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게, 후보자가 내세우는 정책이 어떠한 내용이고 다른 후보자와는 어떻게 다르고 정책에 따르는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를 일목요연하게 비교·분석해 놓은 것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본인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이 유권자 입장에서는 ‘참 좋구나’ 라고 느꼈다.
 선거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지난 2006년선거부터 ‘메니페스토’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라면 한 번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메니페스토 운동이란 후보자가 지킬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공약’을 유권자에게 공언하자는 취지의 운동으로 여기에는 사업의 목적, 착수 우선순위와 완성시기, 예산확보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대통령선거가 이제 약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두에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유권자로서 각 후보자들의 모든 공약은 미뤄두더라도 각자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세부적인 분야의 공약에 대한 비교라도 시작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 정책에 있어 각 후보자의 정책 비교를 우선하고는 세부적으로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정책의 구체적인 이행방안 및 예산확보방법 등을 관심있게 살펴보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국회의원선거 후 (2012. 4. 12. ∼ 4. 21.)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투표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자 선택기준에 1위는 ‘소속정당’(39.8％), 2위는 ‘인물·능력’(34.6％)이었고 ‘정책·공약’(16.1％) 은 후보자 선택기준 3위에 그쳐 아직까지 정책선거가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선택하지만 대표자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을 부담하는 것은 일반 유권자의 몫이고 여기에는 후보자의 ‘헛공약’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한 유권자의 책임도 고통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정책·공약’ 어디서 알아보면 좋을까? 어디서 손쉽게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을까?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정책공약알리미’를 검색해 보시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유권자가 적극 참여하고 후보자는 실현가능한 공약으로 경쟁하는 정책선거로 치르기 위해 유권자가 희망하는 정책을 직접 제안할 수 있는 '공약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http://party.nec.go.kr)와 모바일 앱을 통해 유권자는 정책 분야별로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한 희망정책을 직접 제안할 수 있고, 정당과 후보자는 공약은행에 제안된 의견을 공약 수립시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