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아무런 대책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고 배워서 멀리 알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같으며 높은 산에 올라서 사해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게 될 것이다.
 고려 충렬왕(忠烈王) 12년(1286) 유학제거(儒學提擧)로 있던 문선공 안향선생(文宣公 安珦先生)이 원나라에 갔다가 공부자(孔夫子)와 주희(朱熹)의 초상(肖像)을 최초로 가져왔고 또한 김문정(金文鼎)등을 중원(中原)에 보내어 선현(先賢)과 칠십이자상(七十二子像)을 그려오게 하는 동시에 제기악기(祭器樂器), 육경(六經), 제자서(諸子書)등이 서해로 통하여 귀국(歸國)하여 개성에 이안봉안(移安奉安)되었다. 우리나라는 이때부터 성균관(成均館) 1개소, 향교(鄕校) 360개소를 건립하고 오성(五聖) 및 현인(賢人)의 제향(祭享)을 행하고 학예(學藝)를 연마하여 높은 학문이 뛰어난 인재를 수없이 배출(輩出)하였다.
 이로 인하여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란 훌륭한 존명(尊名)을 세계인으로부터 받아오면서 수백년을 살아온 우리 한민족은 위대한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생명처럼 지켜온 거룩한 민족이였음은 전 인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금수강산 삼천리는 지리적으로 세계인의 교량(橋梁)역할을 하고 있어 근원간(近遠間) 강대국의 외침(外侵)을 수없이 받아온 이 나라의 운명은 비운(悲運)에 처하여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처절한 곡성(哭聲)이 낭자하였음이 한두 번이 아니였으니 그 고통과 절망을 일필(一筆)로 형언(形言)하리이까. 그 와중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타인을 모략(謀略)하고 친구를 중상(中傷)하여 강자인 외국인에게 아부(阿附)와 아첨(阿諂)을 일삼아온 가린(可?)한 민족이 되었다. 가까운 근세사(近世史)에서 왜인(倭人)들이 36년간 긴 세월에 악랄하고 마귀와도 같은 흉측(凶測)스러운 착취(搾取)에 한민족의 혼(魂)을 모두 뺏어 갔으며 말과 이름과 성(姓)까지도 착취한 왜인들에게 마지막엔 지운(地運)과 사람의 피와 살까지도 악랄하게 착취하여 갔어도 우리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투쟁(鬪爭)은 고사하고 도리어 그들에게 알랑거려 그 비위를 잘 맞추어 자신들의 부귀와 영화를 위하여 강아지가 주인에게 아양떨며 꼬리를 흔들듯이 꼴불견인 친일파들, 정말 해방된 지 반세기(半世紀)가 지나도 울분(鬱憤)이 가라앉을 수 있을까.

 지구상에서 그래도 선비의 명맥(命脈)을 이어온 우리나라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종주국(宗主國)으로서 부자유친하고 부부유별하고 붕우유신하는 예절의 덕목을 국민의 생활 신조로 하였다. 그러나 광복 후 현재까지 국경마다 기웃거려 외래 찌꺼기 문화가 유입(流入)되면서부터 우리의 전통예절 문화를 짓밟아 버리고 외세(外勢) 퇴패문화(頹敗文化)를 분별없이 유입시켜 인간생지옥(人間生地獄)으로 만들고 청빈(淸貧)을 락(樂)으로 하여 청백(淸白)하던 선비정신을 송두리째 던져버리고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으로 썩어빠진 물질문화(物質文化)에 매도(賣渡)되어 돈이라면 수화지중(水火之中)이라도 뛰어드는 버러지 같은 가짜 정객(政客)들 때문에 세인(世人)의 원성(怨聲)을 막지 못하고 비웃음과 저주를 받아가며 살아야만 과연 옳은 길인지를 알고 싶다. 그러나 이제 가슴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 새로운 각오로서 물질(物質)을 전염병(傳染病) 같이 생각하고 공직자의 정도(正道)인 청빈(淸貧)한 정신으로 숭고(崇高)하고 고결(高潔)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 십만군중(拾萬軍衆)의 적장(賊將)을 죽일 수 있어도 자기 마음속에 있는 도적은 죽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