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중국, 일본의 여복(女服)
 오늘날의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여복은 한국의 치마저고리, 중국의 지이파오, 일본의 기모노, 후리소데이다.
 이 외형은 서로 다르다. 이것이 같은 소원에서 나왔다고 하면 의아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같은 동원에서 나와 각 나라의 풍토의 차이에 의하여 오늘날은 이렇게 달라진 것이다.
 이 중 중국의 지이파오는 원래 만주족의 옷이었다가 현재는 중국의 민족복이 되었다고 좁혀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이들은 바로 알타이 민족의 유목생활에서 나온 옷이 분화한 것이다.
 그 중 일본옷은 한국에서 건너간 것이니 삼국의 역사의 분화만큼이나 상고에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만주족이나 우리 민족은 원래는 몽고 남쪽에 같이 살던 민족이고 고구려의 판도속에 만주족도 달단이란 한 부족으로 존재하였다.

 일본족은 3세기까지만 하여도 관두의 횡폭의라는 원시 북방계와 남방의 옷을 입고 일본에 건너가 일본의 지배계급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 원주민들이 이 지배계급의 옷을 입어 10세기까지 바지저고리의 모습이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이들에게 우리는 직조기술을 비롯한 모든 문화를 전수하였다. 아울러 10세기까지만 하여도 만주족과 우와 일본의 옷의 차이는 없었다. 다만 기후의 차이가 있어 만주는 추운 지방이라 앞가슴을 싸고 내리다지로 무릎아래까지 내려가는 파카타이프의 옷을 입었다. 우리는 기후가 한, 온의 차이가 심하므로 상의인 저고리와 바지를 분리하는 옷을 입게 되고, 그 위에 다시 포를 입는 이중양식이 정착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대신 일본은 서민의 경우는 처음에 바지저고리를 입다가 기후가 더우니까 바지를 벗어버리고 윗도리인 저고리가 길어진 옷을 입게 되니 이것이 일본 복식의 기본 양식으로 된 것이다.
 그래도 예복에는 지금도 하가마를 입고 포에 해당하는 하오리를 입는다.

 일본은 소매가 좁은 길이가 허리까지 내려가는 고구려식의 옷을 나라시대(6C~8C)에 고소데라 하였다.
 이는 반드시 아래에 바지를 겹쳐 입는 옷이어서 이는 일본의 농부가 지금도 입는 옷이고 일본의 유도복이 바로 이 옷이었다.
 이것이 평안시대(9C~12C)에 와서 소매의 진동성이 넓어지고 아랫길이가 길어지면서 바지를 벗어버리고 , 가마구라 시대(13C~14C)에 무사계급이란 새로운 계급이 등장하면서 고소데의 원형, 즉 오늘의 일본 화복의 원형이 형성되기에 이른것이다. 그 뒤에 다시 소매통의 아래부분이 몸판에서 떨어지고 소매와 몸판사이에 구멍이 생기고 소매통을 흔들 수 있게 되니 이것을 후리라고 하였기 때문에 이를 후리소데라 하였다. 처음에는 이 소매통의 넓이를 일본에서는 이를 길이라고 하여 이 길이가 55cm에서 점점 길어져 110cm까지 되었다. 긴 후리소데가 유행하여 오오후리 나가후리라 하여 오늘까지 전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저고리소매가 몸판에서 떨어진 적이 없고 대개 착수였고 15세기까지 70cm, 16세기에 60cm, 17세기 45cm, 18세기 35cm, 19세기 말에 21cm, 1930년대 35cm, 1970년대에 21cm로 변한 것과는 정반대로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처음에는 미혼녀나 아동이 입던 것이 예복으로 화하여 일본의 독특한 기모노로 정착하기에 이른 것이다.

 15~16세기에는 일본에서 염직, 날염, 자수 기술의 발달로 의복이 화려하게 되고 옷에 그림을 그리는 풍속이 일반화하여 옷이 하나의 미술품으로 간주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는 일본 상고 이래의 문신의 풍이 의복에 전이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리하여 일본에서는 고소데와 후리소데가 같이 병행하여 여기에다 시오비가 일본 의복의 엑센트로서 의복문화의 전통을 이루게 되고, 당시에 대두된 상인계급, 즉 그들의 죠닌계급이 연예계와 결탁하여 사치의 극을 이루게 되었다. 오늘날도 일본에서 이 후리소데를 제대로 입고 나갈려면 우리돈으로 천만원 이상의 돈을 들여야 구색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일본의 여복에 비하여 치마저고리를 고집스럽게 입고 있는 우리의 여복은 그 길에 있어서는 15세기에 70cm를 넘어서는 것이어서 일본의 나라시대의 옷을 우리는 그대로 입고 있었다고 보여서 일본 의복의 종주국으로서의 보수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 당시 일본의 고소데 후리소데의 길이는 발굽을 약간 올라가는 긴 것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내 좁은 소매로 내려왔다 당시 광수로 된 것은 중국의 광수의 영향을 받은 할옷이나 원삼 계통이고 우리의 전통의복은 언제나 착수였다. 이리하여 또한 저고리의 길이가 앞에서 말한대로 짧아지기 시작하였다.

 중국의 지이파오는 원래 만주족의 기인의 옷이고 청이 들어서자 만주족은 이 기포를 입고, 한족은 명나라 때와 같은 장오 장군을 입고 있었으나, 청에서는 한족에게 만주족의 옷을 입기를 강요하여 다만 죽어 관에 들어가는 수의만은 명제를 쓰는 것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한족은 그래도 전통적인 자기옷을 입기를 고집하였다. 이 차이는 만주족은 포, 즉 지이파오를 입고, 한족은 아래에 치마를 걸쳐서 한족임을 표시하였다. 그러나 지이파오가 원래 기능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족도 이를 즐겨입게 되어 중화민국이 된다.
 중화민국이 된 뒤에는 전국을 휩쓸게 되었다.
 이 지이파오는 몽고족의 옷도 거의 같은 것으로, 오늘날에는 중국의 민족복이 되어 있다. 일본이 한복을 수용한 것과 같이 중국의 한족도 만주족의 옷에 의하여 정복당한 셈이 되었다.
 이 지이파오는 현재는 입체재단을 할 정도로 서구화 되었고, 세계의 옷 중에 매력적인 옷의 하나이다.
 그것은 이 여복으로서의 지이파오는 양쪽옆을 트는 것으로 섹시한 옷이 되었고, 그 유행은 아랫길이를 짧게 하는 것과 옆트임을 어떻게 트이는가에 따라서 유행의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이것은 위쪽은 거의 앞가슴을 피복하고 있기 때문에 여복으로서의 매력의 포인트가 아래로 이행한 것 같다. 오늘날에는 우리나라 호텔의 종업원도 제복 비슷하게 이를 입는 경우가 많고 세계적으로 하나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

 한복은 치마가 길고 치렁치렁하고 감싸는 미와 더불어 저고리와 치마가 가슴선에서 절개되어 있다는데 하나의 포인트가 있다. 그러나 치마 허리로 가슴을 압박한다는데 앞으로 개량할 점이 있는 것도 부인 못 할 것이다. 일본의 후리소데는 아래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알몸에 입는 데에 풍토적인 영향을 볼 수 있고 허리에 오비, 즉 띠를 매는데 폐쇄와 개방의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가운데에 다시 쥬반을 입어 여기에도 띠가 있어 오비에 전체적으로 7,8회의 띠를 매도록 되어 있다. 그러면서 그들의 매력의 포인트는 목 뒤부분인 에리모도에 있다고 그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활동적인 옷은 되지 않는다.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풍토적인 옷이 된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옷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기능 외의 미적인 범주에서 논하여야 할 것이다.
 지이파오는 애초에는 헐렁헐렁한 옷이었으나 민국건국이후에 현재와 같은 유선미를 살리고 관능적인 옷을 만들었다. 깃에 대하여도 일시적으로 높낮이가 있었으나 깃의 처리에 앞으로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추세로 보아서는 옆트임에 매력의 포인트가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