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회화면 삼덕리 옥수온천 사업을 둘러싸고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옥수골 온천개발 사업은 지난 1990년도부터 여러 명의 사업주가 바뀌며 추진되어 왔으나 사업주의 자금력 부족과 관련법령개정 등으로 아직까지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주)동인리조트가 확고한 사업의지를 밝힘으로서 116명의 지주들은 (가칭)옥수온천 관광지조성사업조합을 결성해 사업에 동의해 주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자 발끈한 지주 30여명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고성옥수온천지구 지정’ 취소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그동안 옥수온천지구로 지정된 지 20여 년간 답보상태로 되어 있어 아무런 재산권도 행사할 수 없어 부득이 이 같은 민원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업을 주도해온 (주)동인리조트 김건태 대표이사는 “리조트 조성을 위해서는 약 4천억원이 소요 된다”며“이중 2천억원 가량은 외자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상 온천개발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요구되는 사업으로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난감한 실정이다.
 또 당시 김 대표는 외자유치와 투자금액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진 상태이고 한진개발공사에 실시ㆍ환지 설계를 발주 중에 있으며 토목공사는 향후 2년간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사업의 진전이 없는 사항이라 당시 동의해준 지주들의 입장도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부 지주들이 서명을 통해 옥수골 온천지구 지정을 전면 취소 해줄 것을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온천사업예정지인 옥수골에 한건물이 사업이 지속되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이번 민원에 대해 “지정된 이후 온천개발계획 수립이나 온천개발 사업 추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2001.7.19 옥수온천관광지 지정 이후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지 못하여 관광지 지정도 실효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온천전문기관의 검사 등을 통해 온천수의 부존 여부가 최종 확인되지 않았고, 최근 온천우선이용권자가 온천보조공 굴착허가를 신청하여 유효기간이 남은 현재 시점에서 온천원 보호지구를 해제하지 않는 피 신청인의 행위가 위법. 부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판단된다.
 그러나 온천지구로 지정된 지 20년이 넘도록 개발계획 수립 등 사업이 전혀 추진되지 않는 상황에서 형식적인 행정행위가 있다하여 온천지구 지정으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는 주민들의 피해나 방치된 온천공으로 인한 오염 피해 등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판단되어, 피 신청인에게 온천보조공 굴착허가 등 현재 허가된 사항에 대한 기간만료 이후에는 온천개발계획 추진 여부와 온천원 보호지구 해제 요건 등을 적극 검토하여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협조 요청할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만약 온천보조공 굴착허가 등 현재 허가된 사항의 기간만료 이후에도 피 신청인이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 위원회에 다시 민원을 신청하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주들을 비롯한 대다수의 지역민들은 사업 취소를 면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연장 신청을 받아주는 행정이 문제이다”며“사업성 검토도 제대로 하지 않는 행정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 주민은 “이곳 회화면 삼덕리 옥수골이 관관명소로 거듭나길 학수고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물 건너간 것 같다”며“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건물 등을 철거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회화면 마을 주민들도 당시에는 개발자와 토지주들과의 동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만큼 온천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작금에 이르러서는 사업을 취소했으면 하는 입장을 펴고 있다.
 이에 군관계자는 “현재 옥수골 온천지구 사업지역이 고성군 관리계획 지역으로 묶여 있는것은 맞으나 현재 사업주가 사업을 하기 위해 공사기한 연장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일부 지주들의 뜻만으로는 관리계획변경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또 당시 지목이 전답이나 임야로 되어 있었지만 현재 2종지구단위로 변경된 상태라 자칫 부동산 투기를 조장 시킬 수도 있는 사항이라 세심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화면 삼덕리 옥수골 온천지구 사업 예정지는 총2,915,200m2 면적으로 당시 온천수 존재여부 및 수량 확인을 위한 보조공 3개가 굴착되었으나 2개공에 대해서는 지난 2011년 년 12월4일 취소됐으며 나머지 1개공에 대해서 사업시행자인 (주)동인리조트가 허가 신청해 지난 5월8일자로 기간 만료돼 기간 연장 신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