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문화원 향토사연구소는 23일 관내 유적지 답사를 실시하였다.
 이날 첫 탐방은 상리 감티고개에 있는 수원 백씨 사당인 쌍충재를 찾았다. 쌍충재에는 호·이신·민일 장군 등 3대가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참가하여 2등 공신을 하사받아 우리 고장이 충절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탐방은 쌍충재에서 1㎞쯤 떨어진 부포리 ‘유물산포지’를 찾아 산포 흔적을 찾으려 했으나 이미 오래전이라 도기의 조각조차 확인하기 힘들었다.
 세 번째 탐방으로 팔송정으로 알려진 도래솔(추송楸松) 주위에서 선사시대의 고인돌을 살펴보았다. 고인돌이 무덤이라고 밝혀진 것은 서양 문물의 도입 후에 밝혀진 사실이다. 특히 이곳은 무덤 위에 또 무덤을 만든 형상도 관찰할 수 있었다. 네 번째는 척번정리의 보호수와 무지개다리 등을 탐방하였다. 척번이라는 지명은 신라의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한 장소라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이곳에 위치한 수태산의 절경은 이미 이름나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계곡이 깊어 언제나 개울물이 흐르고 있어 청량감을 주고 있다.

 다섯 번째 코스는 인근 신촌리 가슬 마을이다. 이곳은 특히 풍광이 뛰어나 가야시대 우륵 같은 선비들이 모여 시와 노래로 여가를 즐긴 곳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신촌리 앞산이 마중산이라 부르는 데는 옛날 진주와 통영의 관찰사가 임지를 바꾸면서 중간지점인 마중산 아래 정자나무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인수인계를 하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소 산행을 즐기는 김외곤 회원은 들판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곳에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자세히 알려줬다.
 회원들은 멀리 천왕봉을 뒤로하고 고봉리 주유소 근처에서 왕갈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후 인근 지역민들로부터 무이산 문수보살의 영험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찾아 나섰다. 바위틈에 있는 문수보살은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 지역민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때 문수보살을 보며 경건한 마음을 다진다고 말했다.
  절경인 무이산 정상에서는 남해안 다도해 절경이 거울처럼 맑고 깨끗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회원들은 “지금까지 관내에 있으면서도 모르는 유적지가 참으로 많았다. 우리고장의 유적지 등을 발굴해내 군민들에게 알려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탐방을 마친 회원들은 문수암 쉼터 주막에서 도토리묵, 부침개 등으로 막걸리와 곁들이는 맛은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