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을 뜨겁게 달궜던 제93회 전국체전이 1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1285명의 경남 선수단은 마지막 날 대추격전을 벌인 가운데  '종합 4위' 로 우뚝 섰다. 서울·경기·개최지를 제외한 14개 시·도 중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이번 체전에서 경남은 경기도, 서울, 대구에 이어 종합 4위에 오르며 12년 연속 상위권 입상이라는 유쾌한 승전보를 전했다. 경남은 금 67, 은 73, 동 102개를 따내 종합득점 4만 2389점으로 경기도(6만 5955점), 개최지인 대구(5만 4577점), 서울(5만 4288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여기에다 반가운 소식은 고성 하일면 출신으로 경남체육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배유일군이 창던지기 부문에서 71.86m를 던져 금메달을 차지했다. 배 군은 하일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경남체고에 진학해 이 같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오늘날의 배 군이 있기까지는 강삼옥 경남육상연맹 경기강화위원장의 공으로 배 군의 기량을 일찌감치 발굴해 초중시절부터 지도감독을 맡아 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신장이 190cm인 배 군은 좋은 체격 조건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소년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차기 올림픽 꿈나무로 육상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배 군은 한국체대에 진학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왔다.
 배 군은 “고향민들의 많은 격려와 관심 덕분에 이 같은 성적을 올리게 되었다”며“더욱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적을 올려 기대에 부응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은 대회 마지막 날까지 경북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지만 삼천포여고 농구와 복싱에서 2개의 금메달이 나오며 경북에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경남은 12년 연속 상위권 입상과 동시에 대부분 종목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 경남 체육의 르네상스 시대가 왔음을 전국에 알렸다.

 경남사격연맹도 2164점을 획득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목 우승을 차지했고, 씨름협회, 소프트볼협회가 종목 2위, 탁구협회와 역도연맹이 종목 3위에 입상했다.
 수영 여자일반부의 박혜정(경남체육회)과 역도 남고부 박한웅(마산삼진고)이 대회 3관왕에 올랐고, 육상 조현진(양산대), 수영 정원용(경남체육회), 김달은(경남체육회), 사이클 최태선(국군체육부대), 역도 이제상(마산삼진고), 레슬링 임지영(경남대), 펜싱 박상영(경남체고), 롤러 손근성(경남도청), 핀수영 박정수(경남체육회) 등 9명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폐회식에서 짧지만 짜릿했던 일주일 간의 스포츠 잔치를 마감하고,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제94회 대회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