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여야 선거구도가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
새누리당은 이학렬 고성군수, 박완수 창원시장,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등 4명의 후보가 국민참여경선전에 본격 돌입해 내달 4일 후보를 선출한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등 도내 야권에서는 자천타천으로 후보들의 이름만 거론될 뿐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야권은 후보 단일화라는 전제에 뜻을 같이하고 있어, 11월 말께나 여야 선거구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처럼 야권의 구도가 불투명한 것은 민주통합당의 경우 김두관 전 도지사의 사퇴로 인해 발생한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여론을 수습하는 데 신경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민주통합당은 후보 선출에 혼선을 빚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대선 후보가 결정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후보 접수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중에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리고 후보 공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당초 새누리당 후보 결정에 따라 준비한다는 방침을 정해 전략공천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새누리당 경선 일정이 늦춰지자 그에 맞춰 후보를 공모하는 등 일정을 늦추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또 경선 일정 및 방식도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특정후보 내정설 등이 계속 흘러나오면서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현재 공민배 전 남해대 총장, 김종길 도당 대변인, 송인배 양산지역위원장, 정영훈 진주갑위원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 5명이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통합진보당은 더 조심스런 반응이다. 통합진보당은 18~19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아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당원 투표를 거쳐 후보를 정할 예정이나 통합진보당을 대표했던 문성현 전 대표와 권영길 전 의원이 탈당한데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경남지사 보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조심스런 입장이다.
 현재로선 이병하 도당 위원장이 17일 출마를 밝힌 정도이다. 이 위원장은 “당내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후보를 꼭 출마시켜야 한다는 것이 당원들의 바람이다. 유능한 인재가 등록하지 않으면 저라도 등록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12·19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정권교체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 위원장은 “권 전 의원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와 야권단일화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출마를 하겠는가”라면서 “권 전 의원을 따르는 지지자들이 주변에서 계속 출마설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야권의 가장 큰 변수는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무소속 권영길 전 의원의 출마 여부이다. 권 전 의원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야권 도지사 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권 전 의원은 야권에서 가장 앞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7일 진보정의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