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이학렬 군수가 박완수 창원시장의 도지사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학렬 고성군수가 지난 8일 새누리당 공천심의 위원회에서 결정한 국민경선제 반박에 이어 11일 박완수 창원시장의 도지사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졌다.
 이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며 현 대선 캠프 정치위원인 중앙대 이상돈 교수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박완수 창원시장이 공천을 받게 되면 창원시장을 야당에 넘겨주게 되고  도지사마저도 야당에 패배할 뿐만 아니라 그 여파로 대선까지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군수는 “이번 경남도지사 공천은 단순한 도지사 공천이 아니며 대선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박 시장에 대해서는 초대 통합시장으로서 통합청사 위치, 야구장의 위치 등 현안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않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시장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하지 않고 도피하는 것처럼 여겨질 뿐이라며 거듭 촉구했다.
 또 “박완수 창원시장은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는 심정으로 도지사후보를 사퇴하고 통합 창원시를 그의 공약인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드는데 전력해 주기 바란다.” 강조했다.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는 국민경선을 통해, 등록은 12일까지 다음달 4일 개표를 통해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결정된다. 새누리당 공천위원회(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는 지난달 28일 이학렬 고성군수, 박완수 창원시장, 하영제 전 농림수산부 제2차관,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 등 4명을 경남 도지사 선거 1차 후보로 압축했다.
 이러한 국민경선제가 발표되자 이학렬 군수를 비롯한 다른 후보자들도 강한 반박을 드러냈다.
 이중에는 경선에 참여치 않겠다는 후보자도 나오고 있어 더욱 혼전을 가중시키고 있다.
 급기야 이군수는  지난 8일  고성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이군수는 “새누리당 공심위원들은 진정으로 새누리당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그리고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가” 이 같이 말하고, 경남도지사 후보 국민참여경선에 대한 새누리당‘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새누리당 공심위의 결정을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공심위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경남도지사 경선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4인 후보로 올라온 공룡군수인 이학렬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관한 공심위의 결정에 강한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공심위는 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감동 공천을 하지 못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학렬 군수의 이날 이 같은 발언은 경남도지사 후보 결정 과정이 진실과 투명성, 그리고 원칙을 벗어난 결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이어서 향후 경남도지사 후보 결정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낡은 정치인, 문고리 실세라는 비서실장의 뇌물사건, 병역의혹과 골프파문 등으로 휩싸인 후보들과 함께 국민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공심위의 결정은 실망을 넘어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학렬 군수는 또 이같은 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참신, 청렴, 도덕성이 뛰어난 사람, 국민 감동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공천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하면서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남도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공심위 결정이면 얼마나 좋았을지 아쉬움을 남긴다”며 비난했다.
 그는 “경남 도민은 ‘일하는 도지사’를 원하지 ‘정치도지사’를 바라지 않는다. 새누리당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경남도민과 새누리당 당원들에게 나의 진심을 호소 하겠다”며“문재인, 안철수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경남도민에게 전하고, 경남을 크게 발전시켜 경남을 대한민국의 기적의 땅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를 전해들은 고성군민들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이학렬 군수가 이번 국민경선으로 그대로 간다는 것은 불리할 게 뻔하다”며“ 당초 공심위의 투명한 공천 심사를 원했지만 대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렇듯 후보자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옳지 못한 처사이다”며 꼬집었다. 일부 도민들도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후보자를 다른 후보자와 대등하게 국민경선에 참여 시키는 것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러다가 대선뿐만 아니라 경남지사 모두 야당에 내주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실상 국민경선제의 폐단은 지난 총선시 여지없이 드러났다. 선거인단을 구성한 명단이 공개된 만큼 불법 금품 선거로 이어지는 경우도 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