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도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한다는 말이 나돌자 340만 도민들은 많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도민들 간에 찬반론이 쏟아졌다. 항간에는 더 큰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해한다는 설과 다른 편에서는 앞으로의 도정공백을 어떻게 메울 건지에 대한 걱정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도민들도 다수였다. 하지만 지난 7월 김두관 지사는 이러한 설을 뒤로 하고 과감히 지사직을 사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번 달부터 시작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도민들에게 많은 실망만 안겨준 채 하위권의 성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기에다 도지사직 출마를 염두에 둔 많은 후보자군 들로 연일 정가는 시끄럽다.
 문제는 김 지사의 사퇴로 행정공백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사직에 출마를 앞둔 지자체장들의 공백으로 또 다른 보궐선거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이학렬 고성군수의 기자회견에 이어 박완수 창원시장도 출마회견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정공백의 부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을 예정이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공천 신청자가 10명이나 된다고 하니 경쟁 또한 치열해 보인다.
 새누리당 공추위는 이르면 내달 20일 전후로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렇다 할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행정공백 뿐만 아니라 보궐선거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올 초 한 국회의원이 발의한 내용을 살펴보면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자들이 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처리될지는 알 수 없으나 국회에 까지 논의 될 정도로 심각성을 나타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공직 선거법에는 선출직 당선인이 각종 이유로 빈자리가 생길 때는 보궐 선거를 하기로 되어 있다.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일 경우에는 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보궐 선거는 예산 낭비뿐만 아니라 행정력이 낭비되고 투표일이 임시 공휴일이 아니라서 참여율도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당선된 사람이 불가항력적인 병이나 각종 사고의 경우로 빈자리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개인적 사유가 많다.
 특히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선출직 자리를 버리는 경우는 보궐선거가 또 다른 보궐 선거를 부르고 있어 문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구 의원 보궐 선거에 단체장이 출마를 위해 퇴직을 하는 경우는 또 보궐 선거가 발생하게 된다. 단체장 자리를 노리고 광역 의원이 사직하고 광역의원 출마를 위해 기초의원이 사직을 한다면 참으로 사나운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이게 현재 선거의 문제점이다. 주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이 된 사람이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직을 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이다. 그러나 문제는 임기 동안 열심히 일을 할 것이라 믿고 지지한 유권자들에게는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상향(?)출마를 한 의향이 있다면 지지를 철회하는 유권자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 선출로 당선된 후보자가 다른 자리를 위해 출마를 하는 것을 금지 시키는 특별 법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차점자 낙선인이 그 빈자리를 승계하는 방식으로든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보궐선거 악순환은 끊어낼 필요가 있다. 보궐선거 비용이 국민들의 혈세로 지속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