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통영 행정통합을 두고 갈수록 주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자칫 지역민들 간에 갈등과 반목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를 비롯해 고성신문 고성시사신문 고성 인터넷신문 등 4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1일 오후 3시에 개최된 토론회장에는 많은 군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지만 결과는 군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양쪽 패널간의 공방전만 치열했지 사실상 얻어 가는 게 하나도 없는 토론회로 이어 졌다는 게 대다수 군민들의 뒷얘기였다. 특히 이날은 인근 통영시에서의 언론도 대거 참석해 참으로 부끄럽고 황당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자고로 고성은 유림의 대표적인 고장으로 자타가 인정해 다른 지역으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벌어졌으니 정말 어처구니없었다.

 어쨌든 이번 토론회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참석한 군민들에게 심히 죄송스럽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 모든 책임을 누구로 돌리기에는 무색할 따름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 모두가 토론문화에 너무 무지 하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두고 찬성과 반대 측 모두 잘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특히 양쪽 패널간의 반박 질문에 대한 동문서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양쪽 모두 군민을 사랑하고 고장을 아끼는 마음은 변함없을 테지만 너무 안일한 준비였다는 것이다. 이날 자리는 서로의 입장을 지역민들에게 알려 상대 쪽에 호도 당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 이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리 ‘아니올시다’였다. 방청객 질문에서도 자신의 주장만 강했지 사실상 대의적인 측면의 질문은 하나도 엿볼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어떤 패널은 이번 토론회가 추구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나섰다는 것이다. 정말 실망스럽고 한심한 토론회장으로 비쳐져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토론은 대화의 일종으로써 회의를 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인지식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발언의 내용이 공격적 의미가 가미된 대화가 아니라 자기의견의 정당성을 나타내는 대화라 할 수 있으므로 설득력의 기법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 복지사회로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성숙된 토론문화가 수반돼야 한다. 이번 토론회를 거울삼아 하루빨리 우리고장에도 성숙된 토론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