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도지사보궐선거를 두고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학렬 고성군수가 오는 17일 11시 도청 프레스 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다.
 그러나 향후 이 군수의 행보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의 입장이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내달 20일까지는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경남도지사 후보자 선출에 가속을 붙이는 것은 전직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공직자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표를 던지고 표밭을 누비는 등 조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분열로 이어져 대선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조기 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판명된다.
 무엇보다 기초차지단체장들의 출마가 예상돼 이들의 거취를 빨리 결정해 줌으로써 행정공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25일 이학렬군수가 창원 풀만호텔에서 ‘나의 변신, 나의 도전’ 저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도지사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추천위원회(위원장 서병수)는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경남도지사 등 재·보궐선거에서 공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후보와 지연ㆍ학연 등에서 이해관계를 가진 심사위원은 심의ㆍ의결에서 배제키로 하는 상피제 도입을 결정했다.
특히 공추위는 이번에 투명한 공천을 위해 공추위 모든 회의내용을 속기록에 기록하고 회의내용 전체도 녹음하기로 했다.
 상피제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가 지난 5일 공천 관련 개혁방안으로 제시한 제도로 이번 재·보선 공천심사에서 첫 적용되는 것이다.
 공추위는 경남지사를 포함한 재·보선을 14~16일 공고하는데 이어 17~19일 후보를 공모키로 했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경남지사와 일부 광역ㆍ기초의원이 선출된다.
 앞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공추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선과 맞물리는 공천으로 국민들은 대선에 준하는 가치판단을 할 것”이라며 “정치쇄신위원회에서 공천쇄신도 함께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공천을 잘해 달라”고 했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은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경남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고 보고, 경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난 13일 경남도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는 한편 국가항공산업단지 지정 등을 대통령 공약사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도지사 보궐선거 및 재선거 등을 두고 새누리당의 공천 심의기준이 여느 때보다 까다로워지고 있어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무겁다. 이번 공천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 따라 향후 후보자들의 노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의 입장은 지난 도지사선거에서의 패배로 인한 중압감과 대선이 함께 치러진다는 무게감도 있어 자칫 패착을 둘 수도 있다는 여론으로 고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항간에는 이 군수가 출마기자회견을 가지는 이유도 공천에 거의 낙점됐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는 하지만 더 두고 볼일이다.
 더군다나 지자체장인 이학렬 고성군수와 더불어 박완수 창원시장도 처음부터 도지사출마에 뜻을 두고 있어 향후 공추위가 어떤 기준을 삼을지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