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는 범죄로부터의 생명보호와 재산보호를 위해  CCTV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여러 가지 범죄예방과 범인색출을 위한 동선 파악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원에서 발생된 사건에서 범인의 거짓말을 밝혀내는 등 그 효용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인해 CCTV 관리·운영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CCTV의 효율적인 관제와 운영 여부가 범죄현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여실히 입증한 셈이다.  
 이처럼 CCTV는 사건발생시 증거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사건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112 신고 후 경찰이 CCTV 화면을 신속하게 입수해 범인 검거에 나선다면  많은 피해자의 인명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CCTV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늘어 600건이 대기상태라는 서울의 한 자치구 담당자의 말처럼 이제 CCTV는 범죄예방과 해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지방자치단체 방범 CCTV 설치 현황’에 따르면 전국 방범 CCTV는 2010년 기준 3만5107대로 2008년 8761대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들 대부분이 CCTV 설치를 요구하고 경찰에서도 범죄예방차원 등의 활동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방범용 CCTV에 대한 관심이나 재정상태가 달라 이 또한 문제다.
 더 큰 문제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CCTV로 촬영된 영상도 개인의 화상정보로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설치한 폐쇄회로(CC)TV가 우후죽순처럼 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CCTV 관리 기준이 부실해 모니터링 인력이 부족한데다 민간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설치하고 있어서다. 그렇기에 CCTV 영상을 모니터링하거나 수집·활용하는데 있어 좀 더 조심스러워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범죄 예방과 보안 등 명분 아래 설치된 CCTV에 의해 개인은 사생활을 빼앗기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게다가 CCTV에 수집된 정보가 다른 목적으로 악용된다면 2차 피해에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CCTV를 늘린다고 능사가 아니다. 무차별적인 CCTV 설치는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의 초상권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CCTV 설치 위치 선정부터 이후 관리까지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CCTV 1대당 감시 인원을 설정하는 등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민간 시설의 CCTV를 규제할 관련 법률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