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성큼 찾아왔다. 다가올 추석을 대비해 벌초를 가거나 등산 등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유독 발열성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야외활동시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을철 발열성 질환(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환자가 본격 발생하는 시기를 맞아, 국민들에게 야외 활동으로 인한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이중 쯔쯔가무시증(리케치아)은 감염된 진드기 유충에 물려 전파되며 2003년 1415명에 비해 2011년 5151명으로 4배가량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1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시·군·구가 2003년 44개 지역에서 2011년 147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산악지역(강원, 경북북부 등) 보다 평야 지역(전남북, 충남북, 경남과 경북 남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진드기 및 설치류의 서식처 확대, 야외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접촉빈도 증가가 환자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쯔쯔가무시병은 리케치아의 일종인 쯔쯔가무시균이 일으킵니다. 쯔쯔가무시균은 야생쥐, 집쥐, 다람쥐 등을 감염시키며 이런 동물에 사는 털진드기과의 진드기 유충에 들어있으며 이 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전염된다.

 증세로는 쯔쯔가무시균이 몸에 들어온 지 8-11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심한 두통, 발열, 한기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진드기 유충에 물린 자리에는 가피라고 부르는 지름 5mm 정도의 피부이상이 나타나며 발병한 지 5일쯤 되면 몸통에 피부 발진이 나타나고 그것이 점차 사지로 퍼집니다.
 매년 9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11월에 최고에 이른 뒤 12월부터 감소합니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려면 야외에서 작업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과 양말, 그리고 장화 등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합니다. 밭일, 벌초, 밤 줍기, 성묘, 등산, 캠핑 등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풀이 무성한 곳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도 놓아두면 안된다. 야외에서 식사나 휴식을 할 때에는 넓은 자리를 깔고 앉거나 안전한 장소에서 한다. 야외작업이나 활동을 한 후에는 사워를 하고 의복을 세탁합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지 않으므로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열이 나고 몸살기가 있으면 독감 정도로 생각하고 며칠 지내보는 일이 많습니다. 가을철에 흔한 발열성질환도 증상이 독감처럼 시작되지만 병이 훨씬 심하여 목숨을 잃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야외 활동을 한 후에 열이 심하게 나거나 피부에 가피가 나타나면 가까운 병의원으로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