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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독창성 없는 당항포대첩축제 … 20년째 제자리
2024년 05월 03일 (금) 04:02:03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류정열 발행인/편집인

고성군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당항포대첩축제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회화면 배둔 일대와 당항포관광지에서 진행됐다.

당항포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이 왜선 31척을 격침한 제2차 당항포해전 승전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개최한다. 
 
올해로 20년째다.
 
당항포관광지를 주 무대로 주로 8월 개최했는데 무더위로 호응이 저조하다는 평가가 있어 지난해부터 4월 개최로 변경했다. 
 
여기다, 회화면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회화면 일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막식 등 주요 행사도 배둔 중심지로 했다.
 
예산도 지난해 보다 1,000만원 증액된 6,000만원이다. 
 
적지 않은 금액인데 반해 제대로 된 축제가 된 것인지에 물음표가 따른다.
 
당항포대첩축제라는 타이틀인데, 축제 정체성도 모호하고 어떤 곳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느끼기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프로그램은 조잡하리 만큼 부실했고, 이순신 장군 밥상 체험장이라는 곳은 우리가 늘상 접하는 국밥이 전부다. 
 
국밥을 왜 이순신 장군 밥상이라 표현했는지 암울했던 그 시대를 연상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필자가 찾은 행사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대부분 자리했고, 외부 관광객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배둔 내 식당 또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엇을 위한 행사인지 어떤 축제인지 가늠할 수 없는, 흡사 지역 경로잔치를 연상케 한 것은 필자뿐만이 아니였다.
 
행사장을 찾은 모 의원은 볼멘소리로 필자에게 물었다. 
 
“이런 행사를 해야 합니까? 이런건 기자들이 좀 짚어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의원님들이 지적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것이 맞지 않나” 반문하니 “우리가 지적하면 잘못 전달 돼 주민들이 반발해 자칫 표에 영향이 있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당항포대첩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축제 평가보고회에서, 처음으로 개막식을 배둔 시가지에서 개최하여 배둔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했고, 기념음악회 연출이 이순신 콘텐츠에 맞게 다양하게 구성되었다면서 적은 예산이였지만 내실 있고, 퀄리티가 있는 축제였다고 자평했다.
 
이에 반해 당항포대첩축제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더 확보해야 하고, 지역 면에 다소 한정되어 고성군민의 관심도와 참여가 저조했다고 자체 지적했다.
 
퀄리티가 있는 축제였다 자평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정체성과 독창성 부족, 군민 참여저조는 분명 인식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습하고 있다. 
 
그저 축제를 위한 축제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인근 통영시 한산대첩축제와는 한참 비교된다. 
 
한산대첩축제 역시 이순신 장군 승전 기념 축제로 당항포대첩과 결이 같다.
 
한산대첩축제를 보고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통영시를 방문한다는 언론 기사는 넘쳐나는데, 당항포대첩축제는 20년째 제자리걸음, 아니 퇴보하는 형국일까!
 
당항포대첩은 고성군의 소중한 역사 자산이다. 
 
이를 기리는 축제를 단순히 놀고, 먹고, 마시는 그것도 지역민만 찾는 행사로 전락 시켜서는 안된다. 
정체성과 독창성을 가미한 당항포대첩 만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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