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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선소 발판공 이야기
2024년 02월 23일 (금) 07:23:04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이우영 (전 새고성농협 하이지점장)

“조선소의 발판공(足場工)은 極限職業(극한직업)이다”. 

극한직업이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수행하기 힘들며 건강과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직업을 말 한다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기 위하여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재료운반이나 작업원의 통로 작업원의 발판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임시로 설치하는 시설물을 발판이라고 하며, 이에 종사하는 사람을 발판공이라고 한다.
 
건축이나 건설업에서 사용하는 “아시바”나 비계(飛階)라는 말도 발판이라는 뜻이다.
 
발판이 설치되지 않으면 조선소의 모든 작업은 할 수 없는 구조이며 작업원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료 근로자들의 작업과 안전을 위해서 발판을 설치하는 발판공은 가장 위험하다. 
 
한 가닥 생명줄에 의지해서 발판을 설치 한다.
 
취부 용접 사상 전기 배관 도장 등 모든 작업이 발판의 설치로 시작되고 해체로 종료된다.
 
발판공은 상상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전후좌우 상하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긴장 속에서 일을 한다. 
 
필자도 2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조선소의 사고 80%는 발판공이다. 
 
같이 근무하였던 동료 2명이 사고로 숨졌다. 
 
다시 태어나게 되면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시기를 간절히 빈다.  
 
필자는 과거 병역의 의무를 제5공수특전여단에서 마쳤다. 
 
조선소의 하루하루의 작업은 44년 전, 당시 성남에 있었던 K2 미군비행장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하던 수송기 C-123을 타고 강하훈련 하기 위해 비행장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살벌하고 무시무시하다. 
 
필자는 2022년 6월 1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3번째의 낙선을 경험했다. 
낙선의 아쉬움도 있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여러 가지 사유로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고 아픈 부분이다.
 
낙선 후 일할 곳을 찾던 중 워크넷의 구인광고를 보게 되었고 광고에는 발판공이라는 말은 없었고 조선소 협력업체이며 일당 15-18만원을 준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쳐 2023년 7월부터 생면부지의 발판공 일을 하게 되었다. 
 
장소는 동해면 장좌리의 삼강에스엔씨(현 SK 오션플랜트)라는 중형조선소의 협력업체인 발판회사이다.
안전교육을 받고 장비를 지급 받았다. 
 
안전모, 안전화, 엑스반도, 장비벨트, 임팩 시노, 절단기, 보안경, 귀마개 등 장비의 무게만도 10키로이다.
하루 종일 발판공은 이런 장비를 휴대하며 일을 한다.
 
필자는 발판기능사들의 보조공(데모도)으로 일을 하였다. 
 
하루 종일 가벼운 것은 양손에 들고 무거운 것은 어깨에 메고 가서 기능사들이 일하는 블록(완성될 선박에 필요한 구조물. 무게는 보통 수백 톤에 이르며 높이는 10-30미터 정도) 에 전달하는 일이다.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작업환경과 함께 작업 강도 역시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일로 14개월 만에 91kg 이었던 몸무게가 82kg이 되었다.
 
필자가 일하였던 조선소의 수만 평의 부지 위서 수년간의 작업으로 이루어진 수백 개의 블록은 “바로샤”라고 하는 선주회사에서 발주한 186,000t에 이르는 시추와 정유를 함께할 수 있는 배 1척으로 완성된다.  
 
길이 350m, 폭 90m, 높이90m 움직이는 정유공장이다.
 
 이 거대한 배 안에서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작업을 한다.
 
 배 안에서도 안전한 곳은 전혀없다. 
 
이렇게 거대한 배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설계에 맞추어 기계로 철판을 가공 절단하여 조선소로 운반되어지면 모두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진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186,000t에 달하는 거대한 배는 한땀한땀 우리 어머니들이 바느질하듯이 만들어지며 공정마다 많은 사람들의 위험 속의 반복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조선소는 세계의 人種展示場(인종전시장)이다. 
 
선주 회사의 얼굴은 흰색이며 안전모, 안전작업복도 흰색이다.  
 
대부분의 본사 관리직은 한국인이며,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國家(국가)는 셀 수도 없다. 
 
앞으로 조선소의 운명은 70% 전후인 외국인 근로자의 손에 메여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20-40대가 핵심이다. 
 
특이한 것은 조선소에서 중국인은 만나지 못하였다.
 
과거에는 중국인이 많았다고 하는데 만나지 못한 것은 지금은 중국이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2023년 중국의 조선 신규계약은 60%를 넘어섰고 한국은 24% 일본은 11%이다.
 
그리고 조선소의 世界共通語(세계공통어)는 우리말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형님과 동생이다. 
 
나이가 40세가 많아도 형님, 1살이 작으면 동생이다. 
 
이것은 세계 인종전시장에서 통역 없이 일하는 협력업체 근로자의 소통방식이다. 
 
남다른 애향심을 가지신 고성군 동해면 돈막 마을이 고향인 ‘동해기업’의 박병규 대표님을 비롯한 임상호이사님, 성민소장님, 최혜진 총무부장님, 항우장사 김용권 형님, 김석환, 심근섭, 정남섭, 윤은규, 김영호, 이동원, 한동욱, 배정규, 이종식, “아자맛” “예르잔”은 수개월씩 한 팀에서 일했다. 
모두가 고마운 분들이다.
 
건강과 안전을 간절히 기원한다. 
필자는 근무한 발판회사에서 14개월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한 신입사원이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일할 수 없는 구조이다.
 
몇 개월 파견 나가 있었던 EK중공업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시는 성실하고 부지런하시며 책임감이 강한 CEO이신, 이종열 사장님의 모습이 떠오르며, 필자의 수필집 “도전과 즐거움”을 흔쾌히 구입하여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EK 중공업의 무사고와 무궁한 발전을 간절히 기원드린다. 
 
과거 필자가 가졌던 직업은 양송이재배원 수금사원 건축공사장 포도농장, 굴 박신장, 절단공장, 인력 보험회사, 건강식품, 여행사 농협에서 일을 하였다.  
 
그러나 모두가 발판공의 열악한 근무환경에는 근처에도 올 수 없다. 
 
우리 고성은 인구소멸예정지역이며 조선업은 현재 수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숙소와 통영·거제·창원 등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고성에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연구하고 열악한 근로환경을 지원하는 것도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 군에서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필자는 3회의 선거로 3,000만원의 빚을 졌고, 현재는 1,000만원이 남았다. 
 
발판공으로 일한 결과이다. 
 
퇴직금으로 100만원은 집사람에게, 100만원은 빚을 갚고, 100만원은 주위의 어려운 곳에 기부하였다.
지금까지 한 기부 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다. 
 
2008년 기부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500만원을 기부하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씀씀이가 헤픈 관계로 변변치 못한 살림에 아픈 곳은 계속 생긴다. 
 
그러나 매주 토요일 영하의 날씨에도 반바지를 입고 공(축구)을 찰 수 있으니 가장 큰 祝福(축복)이다. 
이것은 부모님의 恩德(은덕)이요 집사람의 獻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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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121.XXX.XXX.110)
2024-03-23 10:46:20
나의조선소 발판공 이야기
몸으로 느끼신 조선소의 근로환경에 수고많이 했습니다 다음에 선거에 당선되시면 의정활동에
반영 실천해주세요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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