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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람
논설위원 심상정
2012년 08월 24일 (금) 12:14:05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우리는 남과 생활을 하면서 남을 칭찬하기도 하고 꾸짖기도 한다. 꾸짖기가 칭찬하기보다 힘들다. 꾸지람보다 꾸짖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거나 꾸지람으로 인해서 더 많은 잘못을 저질러 인간관계마저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남을 꾸짖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첫째, 꾸지람을 하기 전에 잘못한 사유를 들어보고 꾸짖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꾸지람을 하여야 한다. 사람들 가운데는 무의식중에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전후 사정을 말하다 보면 스스로 반성하여 같은 잘못을 저지러지는 않는다. 꾸지람은 부정적 보상행위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해명을 충분히 듣고 난 후에 마땅히 꾸짖을 내용을 가려야 한다. 전후 사정을 듣지 않고 현실로 드러난 피상적인 결과만으로 일방적으로 꾸짖기만 한다면 역기능이 일어나기 쉽다.
 둘째, 꾸지람을 할 때 안정된 마음(마인드컨트롤)이 되어야 한다. 격한 감정으로 꾸짖게 되면 상대방의 잘못은 실제보다 커지게 되고 더 거친 표현을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원한을 심어줄 수도 있다. 상대방의 잘못을 보자마자 감정이 격해지면, 심호흡이나 사색으로 감정을 가라앉히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훌륭한 화자의 첫째 조건이 끊임없는 인격 수양에 있다고 한다. 요즈음 청소년들이 주의가 산만하고 인정이 메말라지는 요인 중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부모들의 이성적이고 차분한 질책이 아니라 격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데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

 셋째,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꾸지람을 해서는 안 된다. 꾸지람을 듣는 사람은 자존심이 상하여 반성하기보다는 오히려 원망하는 마음만 쌓일 것이다. 남을 꾸짖을 적에는 아무도 없는 곳에 조용히 불러서 말해야 효과가 있는 법이다. 자녀가 여럿인 부모가 유독 한 자녀만 문제아로 고민하고 상담하는 경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다는 감정이 그 원인이 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직장에서는 특히 다른 동료들 앞에서 질책하는 일을 삼가야 하고 반드시 조용한 곳으로 불러서 차분하게 말해야 한다.
 넷째, 남을 꾸짖을 적에 격렬한 감정으로 비속어나 욕설을 퍼붓게 되면 안 된다. 상대방이 모멸감을 느껴 기부이 상하게 됨은 물론 질책하는 사람의 품위도 손상될 것이다.
 다섯째, 질책하는 모습이 변덕스럽거나 편파적이어서는 안 된다. 기분이 좋을 때는 더 큰 잘못도 나무라지 않다가 기분이 나빴을 때 심하게 나무라게 되면 꾸지람을 듣는 사람은 판단력에 혼란을 가져와 상대방의 인격을 경멸하게 된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을 정당화하려 들고 비뚜러진 심성을 바로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꾸지람은 칭찬하는 말보다 간단명료하고 짧아야 한다. 상대방이 반성의 빛을 보이면 이내 그 질책을 그쳐야 한다. 꾸지람을 하다 보면 자신도 자제할 수 없는 감정이 격해져서 장황하게 나무라게 되는데 길어질수록 효과는 반감되고 바람직한 모습도 아니다.
 
 일곱째, 꾸지람은 그 바람직한 개선 방법을 함께 말해주어야 한다. 질책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부하직원이 자기 업무가 서툴러서 실수를 하였을 경우에는 질책이 아니라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어린 자녀가 학교에서 물건을 두고 와서 숙제를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본 젊은 엄마가 아이와 함께 흥분하여 꾸지람만 해서는 덤벙대는 아이의 성격을 고칠 수가 없다. 차분하고 친절하게 뒷정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타일러주어야 한다.
 여덟째, 꾸지람을 한 뒤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위로나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상대방을 질책만 하고 방치해 버리면 인간관계가 이전보다 소원해지기 쉽다.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따뜻하게 위로하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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