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존빌 2차 주민회의에서 실외 이전 결정, 나머지 예방책 없어

주민들 “불안감으로 생활, 실외 이전토록 행정 적극나서야” 지적

 

 

최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소유자의 편의를 위한 충전시설 설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 자동차 충전시설이 늘어나는 것만큼 안전 지침은 뒤따라가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특히 전기 자동차 화재 발생과 관련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전기 자동차에 화재 발생 시, 배터리의 열 폭주로 인하여 순식간에 온도가 1000℃ 이상까지 상승하는 등 초기 진압이 어려워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또,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하 주차장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전기자동차 충전 화재가 발생하는 걸로 전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그렇지만 소방안전 지침은 아직 마련되어 않고 있고, 행정의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없어 화재 발생 시 초동진압이 어려운 실정이다.

 

고성군에도 공공기관과 공동주택(아파트)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동주택 대부분은 지하 주차장에 위치해 있어 화재 발생시 자칫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가열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여서, 소화기 또는 소방차로도 초기 진압이 어렵다는 것이 소방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조 물막이 풀에 차량을 담구는 형태여야 진압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시설 설치를 늘리다 보니 이 같은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설치에만 급급하다 뒤늦게 실내 충전시설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하 주차장 등 실내에 충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내며 실외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법상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총 주차 면수의 2%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의무 설치해야 하는데, 고성군은 아이존빌 1·2차, 코아루, 새평지(당동) 남산 주공, 덕진아파트, 무지개아파트 등이 해당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아이존빌 1·2차, 코아루, 새평지는 모두 지하주차장에 설치되어 있고, 덕진아파트는 아직 설치하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

 

아이존빌 2차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주민회의를 통해 9기 모두 조만간 실외 이전을 결정한 걸로 확인됐지만 이 외에는 아직까지 예방책 마련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아파트는 화재를 대비한 소화기는 물론 화재경보 시스템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관리부실과 안전불감증 까지 더해지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수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불맨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모 아파트 주민은 “전기차 충전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왜 하필 위험한 지하에 두는지 모를일이다”며“전기차 화재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맞고, 행정도 지도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파트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진압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새대에 까지 번질 위험성이 있어 자칫 대형화재에 인명 피해도 있을 수 있다”면서“행정이 전수조사를 하여 모두 실외로 이전시키도록 하여 주민 안전을 답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올해 1월 초,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일선 시군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외를 구분하지 않는데 다만 지하 설치 시 피난 동선 옆, 화재감기기 설치, 소화조 수조물막이, 방화구역 등을 설치하는 강화규정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