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 착공 전 지역상생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성 천연가스(LNG) 발전사업은 삼천포화력 3.4호기 폐쇄에 따른 대체 사업으로 석탄에서 LNG로 바뀌는 천연가스 발전소다.

 

앞서 군은 2021년 6월, 하이면 주민들과 고성군의회 동의를 얻어, 남동발전에 천연가스(LNG) 발전사업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삼천포화력발전소 1, 2호기가 폐쇄됐고 3~6호기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여서 향후 인력 유출, 지역지원사업 축소, 일자리 감소 등으로 지역 공동화 현상이 우려돼 천연가스발전소 유치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2021년 8월, 당시 백두현 군수와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남동발전 진주 본사에서 삼천포 3, 4호기 대체 천연가스발전소 건설부지 확정에 따른 천연가스발전 건설사업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고성군은 천연가스발전소 건립 시 행정 및 인허가 사항을 지원하고 남동발전에서는 고성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전사업변경허가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해 2월, ‘삼천포 천연가스 발전사업’이라는 당초 명칭이, ‘고성 천연가스 발전사업’으로 변경됐다.

 

남동발전은 총공사비 약 1조 4,913억 원을 들여 1,120MW급 설비용량을 갖춘 LNG발전소를 건립한다. 2024년 1월 착공하여 2026년 10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동발전은 지난해 연말 산자부로부터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근 고성군에 LNG 주배관 공사를 위한 굴착 등의 계획서를 제출했다.

 

천연가스발전의 주원료는 LNG인데 통영 LNG가스 기지에서 삼천포화력본부 내까지 가스 공급 배관 설치 공사를 위함이다.

 

길이는 총 38km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고성읍 율대리 한전 변전소에서부터 삼산, 하일, 하이로 이어지는 지방도 가장자리에 LNG 배관을 매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구간은 고성읍 시가지를 관통할 수 있는 우려도 있지만 부지매입 등의 절차가 있어 미지수다. 고성군이 도로 굴착(도로점용) 허가를 하면, 조만간 공사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우려와 환영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석탄보다 천연가스가 더 환경적이다며, 기존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어 다행이다는 평가와, 본격 공사 전 지역상생 방안부터 이끌어 내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자칫 위험물로 인식될 수 있는 LNG 배관이 고성읍을 비롯해 삼산·하일·하이면으로 연결 되는데,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도시가스 설치 등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민 설문 조사를 통한 주민숙원사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LNG가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위험 물질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목소리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고성군 관계자도 지역상생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런 지적들을 듣고 있다”면서“무엇보다 군민 안전, 생활 편의가 우선인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업과 군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천연가스발전소가 완공되면 지역자원시설세 등 약 1,607억원(30년 기준)의 세수가 확보되고 건립 기간에는 약 27만 명의 인력이 투입되며, 운영 중에는 약 800명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약 412억원(30년 기준 기본지원금 202억원, 특별지원금 21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