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현 정점식 국회의원(국민의힘)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 지역 정가에서는 무투표 당선도 예견하는 분위기다.

 

예전 같으면, 예비후보 등록 가능한 날부터 출마 후보군들이 인물 알리기를 위해 동분서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반해, 이번 총선을 대비해서는 적막하리 만큼 조용하다.

 

22대 총선은 선거일 120일 전인 지난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사무실을 열 수 있고, 일정 범위 이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성·통영 지역구에는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전무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자는 물론, 문의 전화를 하는 사람도 없다”면서“통영지역 동향 파악에서도 현직 외 거론되는 인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대 총선 고성·통영 지역구에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정점식,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우리공화당 박청정,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민준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져 정점식 후보가 60,314표(58.34%)를 얻어 당선됐다. 2위 양문석 후보는 42,235표(38.92%)를 획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일찌감치 정점식 의원의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반해 민주당과 군소정당 후보군은 인물난에 빠져 있다.

 

정점식 의원과 두 차례 맞붙었다가 패배한 민주당 고성·통영지역위원회 양문석 전 위원장은 이번에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갑으로 자리를 옮겨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민주당 고성·통영지역위원회는 위원장이 공석이고, 권한대행체제로 운영 중이여서, 양 전 위원장을 대신할 후보군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강석주 전 통영시장, 백두현 전 고성군수 등을 하마평에 올리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선을 긋고 있다.

 

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한때 거론되었지만, 고성·통영은 아닌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만주당 고성·통영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고 처음 치러지는 총선이고, 가뜩이나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야당 후보로 선뜻 나서는 이가 없는 것 같다”면서“경남도당에서 여러 경로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쉽지 않은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정점식 의원 3선 출마가 사실화 되고 있다. 공천권을 놓고 정 의원에 대적할 인물이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 고성·통영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내에서 비교적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길에 동행하고, 국회 사개특위 여당 간사를 맡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 의원은 금요일 오후가 되면 고성·통영 지역구를 찾아 민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자신의 대세론을 확고히 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고성·통영 한 관계자는 “정점식 의원이 국회 활동이나, 지역구 챙기기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보니, 공천권에 섣불리 도전하는 후보가 없는 것 아니겠냐”면서“3선 중진 의원이 되면 그만큼 국회에서 힘도 실리고 지역발전에도 도움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위기다 보니 정 의원의 무투표 당선 예견이 지역정가에서 나오는 이유다.

 

다만, 후보등록일까지는 80여 일 남아 있어 민주당 또는 군소정당 후보들의 등장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총선에서 무투표 당선은 중대선거구제가 실시된 이후 20대 총선에서 이군현 전 의원이 고성·통영 지역구에서 36년 만에 처음 당선됐다. 이는 소선거구제(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로 전환된 이후는 최초다.(재.보궐선거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