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설 종사자들, 비일비재 지적 전체 전수조사 통해 대책 마련 절실 한목소리

 

고성군 내 일부 사회복지시설들에서(이하 복지시설)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의혹이 또다시 제기되고, 심지어 아동학대 의혹까지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초, 관내 A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본지 10월 6일 1면 보도)이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제기된 것이여서 근절을 위한 행정의 강력한 대책마련이 요구 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익명의 민원인이 지난 10월 20일 보건복지부에 관내 B 복지시설의 근무환경을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아동학대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실태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B 복지시설은 아동 양육시설이다.

 

고성군은 10월 말경 보건복지부의 민원 이첩에 따라 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합동 조사를 3일간 실시했다.

 

종사자(복지사 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개별 면담을 하고, 아동들은 학교별로 분리하여 심층 심리 상담과 학대 정황을 살폈다.

 

군은, 이 과정에서 종사자들 간 괴롭힘과 갑질은 나타나지 않았고, 아동들 중 일부는 과거 일들을 얘기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문제가 불거지자 시설 원장과 사무국장은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문제 야기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B 복지시설은, 보건복지부 민원 제기에 따라 근로감독을 실시해 약 8가지 지적을 받고 개선 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내용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제의 소지는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군은, 조직문화 개선 방안과, 종사자 교육(대면)을 외부 강사에게 맡기는 등의 계획을 수립하여 행정에 보고토록 지시하고, 보건복지부에도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복지시설 복수의 관계자들은 곪아 있던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이 공공연하게 행해져 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인데, 인사 불이익 등을 의식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었지만, 앞서 A 복지시설 실태 언론 보도가 분수령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모 종사자(복지사)는 “관내 다수의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이 같은 문제들을 겪으면서도 속앓이를 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특히 원장이나 사무국장이 인사권 등 큰 권한을 갖고 있다보니, 문제를 제기하면 오히려 불이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어 대부분 참고 근무한다”면서 “B 복지시설에도 종사자 일부는 원장과 사무국장 라인으로 취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의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종사자는 “여태껏 나설 용기가 없었는데 A 복지시설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종사자들이 용기를 얻은 것 같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전체 전수조사가 필요하고, 시설장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복지시설 가족경영도 도마에 올랐다. 

 

B 복지시설은 법인이 운영하고 있지만 원장과 사무국장, 과장, 대리 등 주요직책 모두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재 라인이 가족이다 보니 현장 종사자들의 불만이나 개선 요구 등이 책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간 책임자들이 다양한 해석을 통해 개선해야 할 문제들도 가족 관계에 있는 결재 라인이다 보니 덮고 가는 것이 현실이다는 것이다.

 

고성군은 인사채용 시스템 일부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 시정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관내 C 복지시설에서도 얼마 전, 시설 사무국장이 원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기관에서 정확한 사실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복수의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23일, 본지 취재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이 시설 사무국장이 입소 원생을 폭행한 사실이 있다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들은, 관내 복지시설 종사자 대부분이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어 알고 있으며, C 복지시설은 외부로 알려 질까 내부 입단속을 하고 있다고 전언했다.

 

그러면서, C 복지시설 종사자가 조만간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C 복지시설은 장애인 복지시설이다.

 

봇물 터지듯이 불거지는 관내 복지시설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의혹, 여기다 아동학대와 원생 폭행 의심까지 더해져 ‘모두의 복지’를 추구하고 있는 고성군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가운데, 군민들은 모든 복지시설을 전수조사하여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편 B 복지시설은 2003년 설립한 아동 양육 생활시설로, 정원 80명 중 현재 37명이 입소해 있으며, 22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고성군은 인건비 12억여 원과, 운영비 68,000여 만원 등 한해 총 12억 8000여 만원을 군비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