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통영 통합에 대한 찬·반 입장을 두고 지역민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로 인한 주민간의 갈등과 반목이 심화 되고 있다.
 고성통영 통합 반대위(위원장 황영주)의 “지역분권 역행하는 행정통합  반대 한다”는 거센 움직임에 이어 이제는 고성통영 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아래 일부 군민들로 구성된 고성통영통합발전위원회(위원장 양용석. 이하 통발위)가 발족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주민의 뜻을 왜곡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발위 관계자는 발대식을 통해“고성의 발전을 위해 군민들의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여론형성으로 인해 주민들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고성통영통합도시가 성공리에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순수주민들의 자발적 모임이다“는 취지를 밝히고 지난 12일부터는 군민을 대상으로 ‘통합찬성서명운동’에도 나서는 등 분주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통합을 찬성하는 군민들의 대표기관인 통발위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임으로서 민 민간에 갈등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정통합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미 고성군 이장단 협의회를 비롯한 각 사회단체 등이 고성통영통합을 반대하고 있고 지역의 여론 또한 찬성 보다는 통합을 원하지 않는 쪽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영은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반면 당초 거제시를 제외한  통합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며 대부분 고성군민들은 통합에 소극적이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통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통합발전위는“고성군의 15%라는 재정자립도로는 더 이상 복지고성이 될수 없다”며“인근시와 인프라를 구축해 첨단산업을 비롯해 각종 부품산업단지 등을 유치해 고용창출로 이어져 안정적인 주민들의 소득 향상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또 “고성통영은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면서 “고성통영통합은 동일 생활문화권의 복원이다”고 덧붙이고 군민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문제는 현재 지역 별로 통합에 대한 입장이 다르고 통합 여건도 준비돼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성군 행정 또한 통합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통합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이 여러 갈래에 따라 분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심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다소 호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부분이 농어촌에 거주하는 군민들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지역 갈등으로 인한 분란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말 한마디에 분란이 조성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성군은 입장표명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듯 하나 기본적인 입장은 “군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통영시는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통합이 될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고성이 통영에 합병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반대위의 주장도“동등한 입장의 통합이 아닐 경우 고성군이 모든 면에서 소외되는 것은 물론 심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군민 “공청회나 설명회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딘가 제시해야”

 아울러 군민들도 고성통영 통합에 대해서 지금까지 이렇다 할 대안대책이 없다며 하루빨리 대책마련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지금까지 한시적으로 통합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에서만 비춰졌지 실질적인 불이익이나 인센티브에 관해서는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군민들은 “찬성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공청회나 설명회를 통한 간담회를 가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정확한 이해를 구하고 통합에 대한 장·단점 등을 논의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딘가를 정확히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한 군민은 “아무런 지침과 대안 없이 불쑥 통합이라도 되는 날에는 고성군의 불이익은 불 보듯 뻔하다”며“무엇보다 대책과 방안이 강구 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성통영의 통합에 대한 군민들의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성통영 통합은 결국 주민투표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는 현재까지 고성군의 주민들 의견을 정확하게 조사된 바가 없기 때문에 예측을 할 수 없어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과연 통합에 대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농어촌복합도시가 탄생할 지 군민들의 여론에 밀려 정부의 통합시 계획이 무산될지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