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18일 두 차례 실시한 이번 작가와의 만남은, 학생들의 문학적 감상능력 배양 및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고, 소설 ‘버샤’의 표명희 소설가와 시집 ‘없음의 대명사’ 오은 시인을 초빙하여 이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표명희 소설가는 ‘버샤’라는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을 공항 인근 동네에 살고 있는 자신의 거주지와 연관시켜 소개하면서 거대한 성이자 화려한 시장통 같기도 한 그 공간이 누구에겐 닫혀 있으면서도 열린 공간으로의 세계임을 자신의 관점과 철학으로 잘 풀어내어 작품에 대한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없음의 대명사’ 오은 시인은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 내용이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는 그리고 어려운 것 같지만 어렵지 않은 묘한 매력이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충분히 끌어 강의 시작 전부터 사인의 인파로 행렬을 이루었다. 

 

특히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그것’, ‘그곳’, ‘공간’, ‘장소’ 라는 평범한 어휘를 자신만의 시적 언어로 버무려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킨 그 과정의 설명이 마치 청중들을 시간 속에 가둘 만큼의 집중을 끈, 놀라운 언변이었다는 참가 학생의 소감이 있기도 했다.

 

철성고등학교 허요 교장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소양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더 나아가 자기 내면을 건강하고 바르게 가꾸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철성고등학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참여 희망 학생들을 사전 파악하고, 관련 서적을 구입하여 배부, 내용에 대한 토론을 몇차례 실시했다. 이 때문인지 작가와의 공유가 더 극대화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