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명절을 맞이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평안을 갈망한다. 

 

평안의 척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건강과 풍요가 으뜸이다. 

 

재물과 명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은 결국 불행하게 된다. 

 

사람의 질병 중에는 종양(腫瘍)이 있다. 

 

일반적으로 세균이나 해충에 물려서 나는 부스럼은 연고나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되지만, 암(癌)이라는 악성 종양은 생명을 위협한다. 

 

보통 사람은 하루에도 몸에서 5,000개 이상의 암세포가 발생하지만 대부분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 의학으로 여러 가지 암의 치료법이 있으나 암은 조기 발견하여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안 같은 병리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인들 크고 작은 병폐가 없을까마는 큰 병폐는 제거하지 않고서는 국민이 평안을 누릴 수 없다.

 

국가 안정은 모름지기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 

 

정치는 최고 통치자를 비롯해 행정, 입법, 사법으로 나눈다. 

 

대체로 선진국은 여·야 협치로 나라 발전을 꾀하고 있으나,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가! 

 

여·야의 대치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과 흡사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전 정부 장관을 비롯해 22명을 수사 의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내세운 정책들이 성과가 나지않자 통계를 조작해서 성공한 것처럼 꾸몄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를테면 소득주도 성장과 부동산정책, 비정규직을 비롯한 고용정책 등 4년 동안 조작으로 밝혀진 것만 해도 94차례나 된단다.

 

실무 책임자는 “윗분이 대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다그쳤고, 통계 기관에서 바른 통계를 제출하자 “협조하지 않으면 조직을 날려 버리겠다”라며 협박까지 했다니 조폭과 다를 바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기를 문란한 중대한 사건이며, 학교에 비근하면 교사가 학생의 성적을 조작한 셈이다.

 

통계 조작 혐의를 수사 의뢰하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 정부 인사들이 즉각 반발했다. 

 

통계 조작을 만들어 낸 현 정부의 감사 조작이란다.

 

국민의 힘 김기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더러 “바지사장이었나 주범이었나?”라며 국정농단이라지만, 야당에서는 감사 조작이라고 맞섰다. 

 

앞으로 수사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윤석열 폭정이니 검찰 공화국, 국면 전환용이라며 매도하는 지금, 혐의를 부인하고 단식과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다.

 

 다른 여러 가지 혐의에 대해 전 정권과 야당은 ‘윤석열 정권이 검찰과 짜고 전 정권과 야당을 죽이려 한다’ ‘검찰이 신작 소설을 쓰고 있다’라는 판국에 통계 조작 결과를 검찰 수사로 밝혀질 수 있을까? 말만 ‘법대로’가 아닌 실제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정치가 불안하면 각종 병폐가 나타난다.

 

한 가족 자살, 묻지 마 살인, 흉기 난동, 총파업, 마약 등 지금 사회 병폐는 사실 정치의 부실에서 오는 것이다. 

 

원리원칙을 벗어난 느슨한 법 집행이 폐단을 부른다. 

 뉴스(News)란? ‘새 소식’이다. 

 

새로운 소식은 사실이어야 한다. 

 

요즘은 가짜뉴스가 판을 치니 ‘팩트 체크’라는 말이 나왔으며, 모 방송국에서는 ‘사실 그대로의 뉴스’를 전한다고 선전을 한다. 

 

이는 몇몇 방송국과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를 제작하여 보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 대선 때 ‘뉴스타파’라는 방송에서 투표일 3일 전에 윤석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를 덮어 줬다고 보도했다. 

 

이것은 짜깁기 가짜 인터뷰로 판명이 났다.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여론 1위 이회창 후보는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해 허위 폭로로 노무현 후보에게 12%나 뒤져 패배했다. 

 

병풍(兵風) 공작으로 당락을 결정지었고, 그 뒤 조작한 가짜뉴스임이 밝혀졌지만 당락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것이 김대업의 병풍 사건이다. 

 

어떻든 당선되고 보자는 욕심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때 재미를 보아서인지 지난 대선에서도 그런 의심 사례가 발생했단다. 

 

이번 가짜뉴스는 전번처럼 유권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 병역에 대한 부정이 아니고 금융 계통의 부정이라서 그 파급 효과는 크지 않았다.

 

가짜뉴스를 제작 배포한 유사 언론은 가차 없이 퇴출해야 한다. 

사과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런 언론이나 개인은 영구히 이 사회에서 단절시켜야 한다.

 

서울 서이초 여교사의 자살로 교육계의 병폐가 드러났다. 

 

교육계의 악성 종양이 4기에 이른 것이다. 

 

사실 제왕적인 교사의 특권에 반발하여 ‘학생인권조례’가 생겼으나, 너무 학생 인권만 강조하다 보니 폐단이 생긴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왕이 되었다.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내 자식을 왕같이 대하라’라고 주문한 교육부의 어떤 관리처럼 현실적으로는 학생이 왕보다 더한 대우를 받고 있다. 

 

훈육을 목적으로 교사가 나무라면 학생이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고, 교실에서 왕따 사례가 발생해도 교사는 속수무책이다. 

 

가해 학생에게 훈육할라치면 대들기는 예사이고 심지어 학부모까지 합세해서 교사를 탄원한다.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 학대 범죄와 구분돼야 한다. 

 

마침내 ‘교권 4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으나, 교육 활동은 교육 공동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가 신뢰를 바탕으로 법과 제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사들이 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처럼 다급한 국가적 종양은 반드시 수술해야만 국민이 평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