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미래신문
최종편집 : 2022.5.13 13:48
뉴스 피플 기획ㆍ특집 사설ㆍ칼럼 포토 학생ㆍ시민(주부)기자 독자마당
> 뉴스 > 오피니언 > 칼럼
     
민심은 항상 변할 수도 있다(惟命不于常)
논설위원 심상정
2012년 07월 27일 (금) 11:37:38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동양인들은 University를 대학이라고 번역했을까? 대학이라는 두 글자가 대학에 처음 들어간 젊은이들을 주눅이라도 들게 하여 학문에 대한 두려움만 잔뜩 높여 준 것은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에서 왜 그토록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일까? 한국사회의 기층을 살펴보면 명함이 지배하는 사회구조로 되어있다. 일류대학 좋은 회사 좋은 지역을 은근히 과시하는 명함이 오고가야 일이 된다. 좋은 명함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일을 계획하고, 진행시키고 그 열매는 나누어 먹는다. 별 볼일 없는 명함으로는 이 사회에서 출세하기란 애초에 그른 일이다.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사회에 진출했을 때, 더 좋은 명함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래야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잘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지배구조는 그 역사가 생긴 이래 너무나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조선시대만 해도 귀족인 양반의 자제들이 성균관에 들어와서 ‘대학’을 배우고 사회에 나오면 관리가 되었다. 그러면, 좋은 집안의 현숙한 아내를 배필로 맞아 권력과 부를 한평생 누리면서 살아왔다. 그렇다면 ‘대학’이라는 책 속에는 성공하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라도 들어있는 것일까?
 ‘대학’의 책속에는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사회의 지도층이 갖춰야 하는 인간관, 사회관, 국가관이 간단명료하게 제시되어있다.  분량도 많지 않으며 내용도 간단하고 깊고 설득력 있다. 한마디로 시원시원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것을 외우고 실천하도록 한 책이 ‘대학’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로 이러한 덕목에 세뇌가 되다시피 한 엘리트 지도자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일을 했다면, 그 사회는 참으로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사랑과 믿음이 넘치는 사회가 이룩되지 않았을까? 만약 그렇다면 일의 생산성이나 효율성도 높아져 삶의 질이 개선되고 나무랄 데 없는 사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훌륭한 정신과 가치를 지녔던 우리 사회가 부패와 사회적 불신의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아마 이들은 민심은 항상 변할 수도 있다(惟命不于常)는 ‘대학’의 글귀를 찬찬히 새기지 못했을 것 같다. 천심이 민심이라면 민심은 늘 변한다는 뜻이다. 정치란 정치가들을 위한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마당놀이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봉사의 장이다. 하지만 정치가들은 봉사는 잊어버린 채 마당놀이만 즐기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평소에 하지 않던 온갖 허드렛일을 해댄다. 생선 비린내가 풀풀 나는 생선가게에 들러 고등어 꽁지를 들고 가게 아주머니와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악수를 하고 포옹하며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국밥집이나 재래시장의 노점상을 이용하고 걱정했는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도 악수하고 포옹하며 감성을 자극한다. 인정 많은 민심은 그에게 동정표를 던진다. 하지만 이렇게 하여 민심을 얻어 당선된 정치가들은 언젠가는 그 인정 많은 민심으로부터 호된 변심의 쓰라림을 맛보게 된다. 그렇지만 자신이 소인배인 줄은 모르는 것 같다.

 소인배들에게 국가를 다스리게 하면 재해가 닥친다.(小人之使 爲國家 災害) 이 말은 한국의 현대사에서 너무도 많은 선례를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소인배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국민들의 돈을 끌어다 쓴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결단이라 떠들어댄다. 물불을 안 가리는 소인배들이 한 번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경제와 사회구조는 한두 사람의 성의와 열정으로는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몇 년 동안은 국민들이 땀 흘려 고생해야 복구가 이루어진다.
  정치지도자를 한 번 잘못 뽑아 놓으면 후회해도 소용없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이 어려운 난국을 슬기롭게 타개하리라 믿고 뽑아주었던 지도자는 오히려 무능하다고 질타했던 전임자 보다 더 어리석고 더 부패한 지도자였던지라 가슴이 아프고 속이 터질 뿐이다. 이런데도 민심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주자의 ‘대학’을 가능한 쉽게 이해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여섯 번에 걸쳐 「마음을 찾아가는게 중요하다」,「몸을 닦아야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내 자리는 어디인가」,「새로움을 맛보려면 가까이서 찾아라」,「대학을 마무리하며」로 구분하여 정리해 보았다. 그동안 졸고를  읽어주시고 격려와 충고를 주셨던 분들이 더 분발하라는 충고로 알고 대학을 마무리한다.

고성미래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고성미래신문(http://www.gof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 163(2층)  |  대표전화 : 055)672-3811~3  |  팩스 : 055)672-3814  |  사업자번호 612-81-25521
등록번호 : 경남 아 00137(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1년 4월 7일  |  발행년월일:2011년 4월 20일  |  발행인ㆍ편집인 : 류정열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태웅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 및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2011 고성미래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o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