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전국에는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이 더위가 젊은이들에게야 여름은 젊음을 만끽하며 낭만을 만드는 계절일지 모르지만, 연세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추운 겨울과는 또 다른 건강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문제가 되는 많은 여름 질병들이 있는데 특히 노화가 진행되며 인체기능이 약화된 어르신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두발은 건조하여 빠지기도 하고 피하지방이 줄어들게 되어 피부탄력성 저하와 함께 땀이 잘 안 나게 되어 인체의 정상적인 체온조절중추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게 되므로 여름 태양이 작열하는 요즈음의 한낮(오전 10시~오후 3시)외출이나 운동은 노인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노인의 여름 질병 중 주의해야 할 하나가 일사병이다.
 ▲일사병은 뜨거운 직사광선에 노출돼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체내 염분과 수분이 고갈돼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병으로, 전신의 발한정지와 현기증, 구토, 심한 두통, 정신착란ㆍ혼수 증상까지 올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해를 가릴 만한 모자나 양산을 준비해 '더위를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먹고 물을 많이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갈증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으므로 외출 후 혹은 활동이후 땀을 흘린 경우에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통해 수분의 보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포츠음료는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신속하게 없애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60∼80㎉의 열량 이 있어 혈당조절을 어렵게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특히 당뇨가 있는 노인은 무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땀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지는 고혈당으로 인해 소변이 많이 배출되어 탈수와 급격한 혈당상승으로 인해 쓰러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사병과 반대의 경우인 냉방병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건강 실내온도는 26∼28℃정도라고 하며, 실내·외 온도의 차이를 5℃ 이내로 조정하는 것이 냉방병 예방에 중요하다. 만일 실내에서 에어컨을 이용하게 되면, 에어컨을 1시간 이상 작동시킨 후에는 30분 정도 쉬게 하며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 특히 어르신들은 호흡기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어 실내 공기나 미세먼지에 예민하므로, 에어컨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필터도 2주일에 한 번은 청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에 의해 추위도 쉽게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며, 가볍고 시원한 옷을 입고 창문에 차양(블라인드)을 설치하며, 가급적 무리가 되는 활동은 아침이나 저녁에 하고 과로를 피하며 잠은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가 진행되어 연세가 들어갈수록 운동기능의 저하와 함께 근골격계의 약화, 심폐기능과 면역 능력의 저하로 쉽게 질병에 이환되면서 주위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또한 정서적 불안정과 중추신경계의 약화로 인하여 심리적인 위축이 일어나 삶의 질도 현저히 떨어지게 되므로,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어르신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의 향상이나 근력의 증가, 관절 유연성 강화, 골의 무기질량 증가 등을 가져 올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통하여 인체의 항상성과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켜 준다.
 또한 정서적 안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며 수면의 질 향상, 우울증 감소, 행동장애 저하 등을 가져오고 환자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증진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두보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노년기의 심리적인 부분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회적 역할이나 관계의 상실로 인한 소외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여름 휴가철에 더욱 외로움 등을 느낄 수 있으므로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휴가문화를 갖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