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나 가수, 코미디언들이 지방에 온다면 난리였다. 극장을 가득 메울 뿐 아니라, 암표 상인이 판을 쳤다.

 

내가 본 유명한 쇼는 서울 시민회관에서의 ‘신성일 윤정희 쇼’이다.

입장하고 보니 요행(?)이 앞 좌석이 비어있어 슬그머니 들어가 앉았다. 

 

멀리서 보면 윤정희의 날씬한 다리가 보였겠지만, 가까이서 보니 스타킹 재봉 선이 보일 정도여서 별 매력을 못 느꼈다.

 

옛날 스타킹은 기워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외래어인 쇼(Show)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무대에서 춤과 노래 등을 보여 주는 오락과 남을 속이거나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꾸민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 외에도 구경거리나 전람회 전시회의 유의어로 쓰이는 등 그 의미는 다양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 대표 선거 중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을 두고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와 검찰 사이에 서로가 ‘쇼’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실마리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당 대표 선거에서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을 사고, 당직자는 돈을 건넨 혐의로 수사 중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검찰이 소환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셀프 출두한 것이다.

 

자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써 “나를 구속해 달라”라며 중앙지방검찰청에 두 번이나 자진 출두했다. 

검찰이 받아 주지 않자 검찰청 앞에서 야당 탄압이라면서 ‘정치 쇼’ 그만하란다.

이에 검찰에서는 때가 되면 부를 테니 ‘정치 쇼’ 그만하고 돌아가란다.

서로가 이 행위를 ‘정치 쇼’로 보는 것이다.

 

검찰은 셀프 출석한 이유를 책임 회피 의도가 있다고 본다.

 

정치를 쇼처럼 해서는 안 될 것이나 서로가 ‘정치 쇼’라고 하니 어느 쪽이 맞을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범죄자는 항상 불안하다.

 

필자가 보기에 송영길 전 대표는 수사 중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할지 걱정스러워 좀이 쑤신 듯하다.

변호사인 자기의 실력으로 검찰을 직접 상대하고 싶은가 보다.

검찰에서는 돈 봉투에 관여했다고 의혹을 사고 있는 두 국회의원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제출했으나 부결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4명의 체포동의안이 모두 부결하여 다수당의 방탄 국회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히려 야당 탄압이니 정치 검찰로 매도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검찰이 과도한 수사를 하고 무리한 영장을 청구했다고 하고, 국민의 힘에서는 방탄 국회가 유감스럽다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한다. 대통령실에서는 국민께서 마음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코미디언 이주일 씨가 국회의원이 됐었다.

고인이 남긴 말 중에 “국회는 최고의 코미디 장이다”라고 한 말이다.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 보기에도 국회가 코미디 장소로 보였던 것이다.

지금 BTS(방탄소년단)가 세계를 누비며 음악으로써 외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쇼 같으면 얼마나 좋으랴!

 

어떻든 민선 의원은 지역구 표를 의식해 지나친 ‘쇼맨십’을 발휘하는 때도 있다. 

돈 봉투 사건에 관해서는 상대 후보가 돈 봉투를 건넨다고 하길래 우리도 그냥 있을 수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부결되었지만, 수사는 계속되고 결국 판결은 날 것이다. 국민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선거는 ‘조직과 돈’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아주 깨끗해졌지만, 고무신 막걸리 선거가 있었다.

지역구 선거에서뿐 아니라 비례 대표 의원에 당선되려면 돈 없이는 안 될 것이다.

정부에서 선거 자금을 지원해 주지만, 적든 많든 자기 자금도 들었을 것이다. 

정치판을 정화하려는 것은 국민의 관점에서 바른길이다.

 

선거법이 엄중하여 돈 봉투나 향연을 받은 사람도 50배 벌금을 해야 한다지만, 그러나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돈 봉투 300만 원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검찰의 지나친 국회의원 체포영장 청구로 비친다.

 

자기 당대 벌어서 수십 억 원의 아파트를 사는 것이 현실이다. 

 

국회의원이 회의 중에 그것도 상임위원회와 같은 중대한 시간에 휴대 전화로 코인(가상 자산) 거래를 했다면 되돌아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중대한 상임위원회가 열린 질의응답 시간에 휴대 전화로 가상 화폐 영업을 하고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국회의원이 증인을 앞에 두고 거짓으로 조작된 증거를 제시하는 얼토당토않은 일이 있었다.

참으로 국회는 코미디 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련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혁신위원장을 뽑았다.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씨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사업가로 민청학련 초대 상임위원을 지낸 사람이다.

 

미래 백 년 이사장이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지했다. 

 

그보다도 천안함 폭침이 자폭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진보를 떠나 좌파 인사이다. 

 

이런 사람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뽑았으니, 여당을 비롯하여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결국, 이래명 씨는 ‘마녀사냥’을 한다면서 임명 9시간 만에 자퇴를 하고 말았다.

‘마녀사냥’이라니 어불성설이다.

 

어찌 보면 인생은 삶 자체가 연극이요 쇼의 일생이다.

 

물론 보여 주기식 생을 살지는 않지만,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가 국민을 속이고 거짓을 꾸미는 등 쇼를 해서야 되겠는가

※본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