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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는 어디인가
논설위원 심상정
2012년 07월 13일 (금) 11:56:33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요즈음 국회나 시군의회 할 것 없이 자리싸움으로 시끄러운 모습을 보면서 눈살을 찌뿌리곤 한다. 예로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 처세술이고, 자신의 자리 파악이라고 알려져 있다. 자기 자리인가, 남의 자리인가? 윗사람의 자리인가, 아랫사람의 자리인가?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자리에 맞는 행동과 말을 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라야 이웃과 사회의 신임을 얻어 제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주고 산 시내버스의 자리도 노약자나 어린아이가 있으면 양보하고 내어주어야 되듯이 떳떳한 내 자리를 찾는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대학’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찾는 일을 지극한 선에 머무는 것(止至善)이라고 하였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만물은 모두 자신의 자리가 있다. 새는 나무 위에서 둥지를 틀고, 토끼는 흙 속에 굴을 뚫어 달아날 방도를 마련한다. 사람 역시 자연 속에 존재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다.
 인간에게 주어진 자리는 맨 처음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품속에서 젖을 빨면서 성장한다. 그리고는 유치원, 초ㆍ중등학교, 대학으로 올라가면서 의자 하나와 반쪽짜리 책상이 내 자리로 할당된다. 세상은 넓기만 한데 우리에게 할당된 자리는 불과 반 평도 안 되는 공간이 고작이고, 그 자리에서 웃고 울어야 하며,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 책과 씨름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공부를 마치고 사회에 나가면 또 작은 자리가 자신을 기다린다. 취직이 되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사무실의 작은 책상과 딱딱한 의자가 전부다. 그리고 그 의자에 앉아서 인생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 자리를 발판으로 해서 더 넓은 자리로 더 높은 자리로 옮겨가야 한다. 도중에 자리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 의자를 빼앗기는 것은 인생을 빼앗겨 명예퇴직자라는 별명이 붙는다.
 우여곡절로 인생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얻는 자리 또한 반 평도 안 되는 관짝이 고작이다. 때론 그 자그마한 자리조차 얻지 못하고 화장터에서 연기가 되고 구름이 되어 사그라지고 만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인생은 계속되는 자리싸움의 연속이다.
 공자께서 일찍이 새의 노래를 들어 자리의 소중함을 설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숲속의 새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즐겁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우리의 눈에는 평화롭게 보이지만, 새의 일상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긴장의 연속이다. 먹이를 찾아 벌레를 잡아야 하고, 번식을 위해 짝을 찾아야 하고, 뱀과 솔개의 공격을 피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인간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같이 살아갈 짝을 찾아야 하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고, 직장에서는 라이벌을 따돌려야 한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대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임금이 된 자는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공평하게 처신해야하며, 신하가 되어서는 윗사람을 존경하고 침착하게 처신해야 하며, 자식은 효성을 다하고, 어버이는 따스하고 자상한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조직 생활의 상하관계를 뜻한다. 윗사람은 다스리는 위치에 있으므로 아랫사람을 추스르고 챙기는 사랑이 없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사람을 모으는 힘이 되고, 공평함은 불평을 잠재우고 권위를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가정의 자리매김을 살펴보자. 현대사회에서 효의 기능을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여 효가 억지가 되어버렸다. 효도란 자식에게 무조건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효를 실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효자는 효자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부모가 효자를 만든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부모가 자식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고 허심탄회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때 효라고 하는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따라서 효는 자식의 마음속에서만 생겨나는 일방적이고 희생의 감정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함께 생겨나는 엔도르핀 같은 것이다. 어버이의 따스한 사랑, 이것이 바로 자식을 효자 효녀로서 사회에서 성공한 아이로 키우는 원동력이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일수록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이 강해지며, 문제 해결의 능력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또 하나의 덕목을 들라면 신용이다.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고 성격이 원만해도 신용을 잃어버리면 바르게 설 자리가 없어진다. 현대는 신용사회다. 카드로 셈을 하고, 컴퓨터로 제어되는 사회에서 변명은 여지도 없으며, 변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대학’에서 지어신(止於信)이라 하여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제할 때에는 신용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오래 전에 생겨난 교훈이지만  21세기에도 통용되는 격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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