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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논설위원 심상정
2012년 06월 29일 (금) 11:26:10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동양 고전 중 ‘대학’의 맨 첫머리에 마음을 찾아가는 길이 제시되어 있다. 그만큼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은 개인이나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하며 동양 고전에서 ‘대학’이 가르치고자 하는 기본 정신은 양심을 바로 세우는(在明明德)데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밝은 양심이 있다. ‘대학’에서는 양심을 밝은 덕(明德)이라 하고 그 덕을 밝히는 데 있다고 하였다. 이는 동양에서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 모두에 해당되는 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철학자 이며 정신분석가인 프로이드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감정(id), 감정에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 속마음(ego), 그리고 또 하나의 깊은 세계(superego)의 세 가지로 분석해 정의하고 있다.
 감정은 마음의 표면에 있기 때문에 외부의 접촉에 매우 민감하다. 예를 들면 서로 사랑하는 애인과 자주 다투는 이유는 두 개의 긴장된 감정이 표면에서 부딪히기 때문이며, 사랑할수록 더 심하게 다투기 마련이며 이는 감정이 고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감정을 자제하고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평온한 마음을 만나게 된다. 이 두 개의 마음은 수시로 드나들 수 있고 약간의 감정 컨트롤도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의 깊은 세계인 슈퍼에고 즉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면술, 명상, 꿈 등의 과정을 훈련으로 익혀야 가능하다고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참선의 과정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이 세 번째의 깊은 마음속에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대 중국의 성현들인  공자나 그의 제자들이 이 양심을 찾아내었으며 이 양심은 바로 앞의 마음인 에고에 영향을 주고 에고는 다시 감정에 영향을 준다. 이런 이유로 감정은 조절된다고 한다. 즉 양심에 힘을 실어주고 영향력을 키워주면, 마음은 점점 넓어지고 감정이 평온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학’의 첫 구절에는 인간이 갖고 있는 심리의 신비를 이렇게 분석하여 선언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백성을 새롭게 깨어나도록 하는데 있다(在新民)고 하였다. 백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거나 백성들이 지지할 수 있게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꿈과 희망 즉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의 양심을 믿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
 
 세 번째로 매사를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처리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在止於至善)고 하였다. 지도자와 백성들이 하나의 통합된 힘을 내기 위해서는 모두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고 그것에 이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확신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렇게 되면 사회는 예측 가능한 분위기로 가득찰 것이고 원하는 목표는 이루어질 것이다.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는 도리를 알면 마음이 결정되고 마음이 결정되고 나면 동요가 없다. 동요가 없으니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하는 일을 차분히 생각하여 마침내 목표로 했던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하였다.
 ‘대학’이 말하는 심리적 분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임상적 실험의 결과물처럼 보인다. 오랫동안에 걸쳐 사람의 행동과 사유를 관찰하지 않고서는 얻어낼 수 없는 데이터 분석이며 단지 우리가 일상에서 주의하지 않았던 흐름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낯설 뿐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대학’의 첫머리는 마음의 행로를 그린 지도 즉 마인드맵이다. 지도를 갖고 등산로를 찾아가며 산행을 하듯이 우리는 ‘대학’을 펼치고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을 찾아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세워 놓고 성공을 하고 못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스스로 명상에 빠져 있다는 차원이 아니다. 현실 생활에서 마음을 추스르기를 말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학습장애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학습장애를 가진 많은 학생들의 특징은 머리가 좋은 경우와 주의가 산만하다는 데 있다고 한다. 결국 마음의 질서와 순리를 찾고 그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 학습장애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이나 사물에는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이 있고, 시작과 끝이 있다. 따라서 일을 시작할 때에는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을 알아야 하고, 이것을 따져서 일을 처리했을 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을 가다듬고 일의 순서를 헤아리고 처리하는 것이 도리이니 무엇보다 마음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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