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은 선두에 나서서 전군을 진두지휘했다. 손수 북을 치며 선두에 섰다. 왜적은 막다른 길에서 충무공을 목표로 하고 겹겹이 에워싸며 최후 발악으로 대항해 왔다.
 공은 자못 위험해졌다. 이것을 본 진린 도독이 포위망을 뚫고 들어가 공을 구원해 내었다.(선묘중흥지)
 이 때 명나라 수군들로 진린 이외에도 등자룡, 계금, 양천윤, 복일승, 왕원주, 심무, 이천상 등 여러장수들의 이름이 상촌집에 적혀 있으나, 그들이 다 이 최후의 노량전투에 참전했던지는 명확히 알 길이 없고 다만 그 중에서 등자룡만은 이 때에 전사한 것이다.
 그는 명나라 풍성 사람으로 자는 무교요, 일찍이 묘족들을 토평하여 부총병에 승진되었다가 이때 진도독의 부장으로 왔던 것이며, 또 평소에 시에 능하여 횡과집이란 시집까지 출간했다.
 이 날 전투에 그는 강개한 성격이라 나이 70이 넘었건만 일등 공로를 세우려고 장사 2백여명을 이끌고 출전했는데 용감하게 돌격해 들어가 적을 수없이 무찌르던 중에 명나라 군사들이 던진 화기에 그의 배에 잘못 떨어져 불이 일어나자 온 군사들이 불을 피해 서로 아우성치는 바람에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틈을 타고 왜적들은 그 배를 기습했다. 그 때 등 장군은 전사하고 배도 불타버리고 말았다.
 우리 군사들은 그것을 적선이 불타는 것으로 알고 환호성을 지르며 앞으로 돌진해 들어갔다.(선묘중흥지)(명사고열전)
 다만 명사고등 자룡전에는 그가 이 때 우리 배를 타고 싸웠다고 적혀있음을 참고할 것이며 이때 진린의 배가 또 적에게 포위되어 위금하게 되었다. 명나라 서희진의 동정기에는「적들이 진린의 배에 기어오르려 했으나 진린의 배에는 사면에 송곳을 총총박아 길이가 7촌이나 되어 뛰어오른 적들이 거기에 짤려서 신음할 때 명나라 군사들이 적의 머리를 베고 사지를 잘라 바다에 던졌다」고 했고, 또 우리 기록인 소대년고에는 「적이 배 위로 올라가려 하자, 진린의 아들 구경이 몸으로서 적을 막아내다가 적에게 당하여 피를 흘리며 꼼짝하지 못하자 기패관이 창끝으로 적의 가슴을 찔러 물에 떨어뜨렸기 때문에 구경이 죽음을 면했다」고 적혀있으며 또 우리 기록들인 공의 행강과 이항복의 충민사기와 영의정 오윤겸의 이 통제 제문과 청야만집등에는 충무공 자신이 적진 속으로 뛰어들어가 진린을 구출한 것으로 적혀있다.
 그리고 충무공은 적의 장수 세 놈이 층각선에 앉아 전투를 지휘하는 것을 보고 화살을 집중 사격하여 그 중에 한 놈을 죽였다.
 그것을 본 적들은 저희 장수를 구원해 내기 위하여 진린의 배의 포위망을 풀고 물러갔다.(선묘중흥지)

 ○ 장렬한 순국으로 끝마친 54년
 11월 19일 노량바다의 바람찬 겨울 새벽!
 우리 연합군의 맹렬한 공격은 쉬지 않았다. 충무공 지휘 아래서 깨어진 적선만도 이미 2백여척이었다.(징비록)
 적들은 관음포 앞을 벗어나 남쪽으로 도망치려고만 했다.
 그러나 한척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으려는 충무공은 스스로 앞장을 서서 달아나는 적의 뒤를 추격했다. 직접 북채를 들고 북을 두들기며 군사들을 독려했다. 바로 그때였다. 어디선지 적의 탄환이 충무공의 왼편 겨드랑이를 뚫고 심장부근을 관통했다.(선묘중흥지)
 충무공이 맞은 적탄에 대해 조경남은 그의 난중잡록에 이같이 적었다. 「순신이 친히 북채를 들고 앞장서서 적을 추격해 무찌르는 중에 대포를 가진 적이 배 뒤편에 엎드렸다가 순신을 향해 일제히 쏘았다」 이 기록을 보면 충무공이 그냥 지나가는 유탄에 어쩌다 맞은 것이 아니라 배 뒤편에 숨어 앉아 쏘아댄 적의 탄환에 맞은 것인지도 모른다.
 충무공은 급히 명령하여 방패로 자기앞을 가리게 했다.
 그것은 적이 행여나 자기의 죽음을 볼까 걱정해서였다.
 좌우에서 공을 부축하여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 공은 숨을 거두기 직전 「지금 싸움이 한창 급하니 내가 죽었단 말을 입밖에 내지 마라」고 했다.
 공은 이 한마디를 최후의 유언으로 남기고 함상에서 고요히 눈을 감으니, 선조 31년(서기 1598년 11월 19일-양력으로는 12월 16일) 이른 아침이었고 세상풍파 54년으로 끝마치신 것이다.
 숨을 거두시는 공의 곁에는 맏아들 회와 맏형 희신의 넷째 아들 완이 활을 들고 서서 울음을 삼키면서 「지금 만일 발상을 하면 온 군중이 깜짝 놀랄 것이요, 또 만일 적이 알고 반격해오면 영구조차 온전치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 전쟁 끝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하고 충무공의 시신을 선실안에 모셔둔 채, 군령기를 흔들며 독전을 계속했다.
 충무공이 숨지신 줄은 희와 완과 몸종 금이 등 세 사람밖에 아무도 몰랐고 심지어 충무공의 가장 가까운 군관 송희립까지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산 안방준의 은봉전서에 의하면, 충무공이 숨지신 뒤 북채를 대신 받아치신 사람은 송희립이었다고 적혀있음을 본다.
 또 그보다도 선조실록(12월 18일)에 의하면 권율 도원수의 장계에 손문옥이 친히 판옥선 위로 올라가 지휘독전 했습니다.(선조실록 107)
 그에게 대하여 군공청에서도 표상할 것을 주청하기까지 했으나, 그 뒤로는 거기에 대한 기사가 더 보이지 아니하고 다만 그가 뒷날 일본과의 외교활동에 쓰임이 있는 인물임을 알 따름이다.(선조실록)
 더 정확한 연구가 나타나기 전에는 충무전서 행록이나 징비록의 기사대로 충무공의 북채를 대신 잡은 이는 역시 희와 완으로 보는 것이 가장 온당할 것이다.
 충무공이 전사한 그 날, 서울에서는 충무공의 유일한 정치적 보장이었던 유성룡 재상이 파직을 당했다.
 물론 그 날 아침 충무공이 순국하신 줄은 서울의 아무도 알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무공이 숨지시던 날, 구태여 그 날에 유성룡 재상이 파직되었단 말인가.
 지난 달 10월 8일에 영의정에서 물러나 겨우 한 달 남짓 와서는 완전히 ‘파직’이란 이름으로 경계에서 쫓기다시피해 서울을 떠나갔던 것이니 그것을 우연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도 이상한 점이 많다.

 ○ 바다와 하늘에 사무친 통곡
 그 날의 싸움에 정오때까지 갔다. 왜적들은 크게 패하여 남쪽으로 달아났다. 불에 타고 물에 빠지고, 목 잘리고, 의홍 등은 겨우 남은 병선 50여척을 이끌고 달아났으며 소서행장도 그 틈에 묘도 서쪽해협으로 나가 도망치고 말았다.(난중잡록 3)
 서희진의 동정기에는 그 날의 광경을 이같이 적었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배들을 보니, 깃발과 술병과 침구 따위들이요, 또 가까이 가보니 적의 괴수들의 시체가 거꾸러져 있었다. 적의 시체들로 물에 가라앉은 놈을 제외하고도 머리를 벤 것이 444명이었다」
 그보다 조선실록의 기사가 좀 더 정확하다하겠는데 좌의정 이덕형이 올려보낸 장계에 「왜적선 3백여척에 2백여척이 격침되고 사상자는 수천명이었으며 왜의 시쳉돠 깨어진 배조각들과 무기와 의복들이 바다에 깔렸고 바닷물은 피로써 물들었다」(선조실록 106)고 했다.
 싸움이 끝나면서 진린 도독은 충무공의 대장선으로 달려와서 「통제공 어서 나오시오」하고 부르자 완이 그때 울며 대답하되 「숙부님은 돌아가셨습니다」했다. 진린도독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배 위에서 세 번이나 넘어지며 「죽은 뒤로도 능히 나를 구해주었구려」하고 가슴을 치며 통곡을 했다.
 조선수군, 명나라수군 전체가 충무공의 순국하신 것을 알고 비로소 통곡하기를 시작했다.
 「조명군대가 모두 통곡하니, 그 소리가 바다를 흔들었다」「명나라 군사들도 고기를 물리치며 먹지 않았다」(선묘중흥지)
 그리고 이 날 전투에서 해남 현감 유형과 군관 송희립 등은 적탄에 맞아 한동안 기절했다가 이윽고 다시 회복되어 상처를 싸매고 계속해서 싸웠던 것은 실로 용감하고도 다행한 일이다. 한편 충무공과 함께 순국한 분들도 많았다.
 「통제사 이순신과 함께 가리포 첨사 이영남 낙안군수 방덕룡, 홍양현감 고덕장 등 10명이 적탄에 맞아 전사했습니다.」(선조실록)
 순국한 분들은 좌의정 이덕형이 장계에 적어 올린것만이 아니라 30여명이나 더 헤아릴 수 있다.

 ○ 충무공의 죽음 논쟁
 충무공의 일생 사적중에서 가장 귀중한 대목이 충무공의 죽음이었음은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공의 죽음에 대한 분석은 공의 생애와 사상과 인격 전체를 평가하는 데에 막대한 관계가 있으므로 여간 신중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여기 역사적으로 두 가지 견해가 있어 왔으니 하나는 공의 죽음을 스스로 취한 것이라 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그렇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1. 신기한 전략전술로 백전백승한 충무공이라 자기 몸을 보전하려고 했다면 못할 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적탄에 맞은 것이 의심스럽다.
 2. 충무공이 마지막전투에서 「갑주를 벗고 앞장서 나갔다」는 것이 기록에 적혔는데 왜 그같이 갑주를 벗었던가하는 것이 의심스럽다.
 3. 전쟁이 끝나면 또 무슨 모략에 얹힐는지 모르는 일이라 공은 자기 목숨을 적탄 앞에 던진 것이 아니었던가 하는 것이다.
 이같이 충무공의 죽음을 의심스럽게 보는 이들이 바로 그 당시에서부터 있었던 것이니, 충무공보다 25세 아래인 금산군 이성윤은 호가 매창이요, 문장가로서 노량 충렬사에 써 붙인 시 중에 ‘공로 커도 상 못 탈 것 미리 알고서 / 제 몸 던져 충성 뵈자 결심했던가’ 이라 했었다. 그리고 충무공 순국한지 35년 뒤에 숙종 때 판서를 지내고, 명량대첩 비문도 지은 서하 이민서가 충장공 김덕령 장군 전기를 쓰는 중에 「김 장군이 죽은 뒤로 모든 장수들이 제 몸 보전하기 어려울 것을 스스로 의심했던 것이어서 곽재우는 마침내 군사를 해산하고 벽곡(음식을 멀리하는 수련방법)하면서 화를 피했고 이순신도 한창 싸울 적에 갑주를 벗고 스스로 탄환에 맞아 죽었다 」(충장공집) 하여 충무공이 스스로 죽은 것이라고 거의 단정적으로 말했던 것이다.
 근래에 와서도 충무공을 연구하는 역사가나 소설가들이 충무공의 죽음을 이같이 자살적인 행위였던 것으로 말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요, 또 그 해석이 일반에까지 널리 전파되어 있음을 본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충무공의 죽음을 그같이 자취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한 이들도 결코 적지 않다. 그렇게 반박한 이들의 요점은 이러하다.
 「방패로 내 앞을 가려라, 적이 볼까 두렵다」「싸움이 한창 급한 때니 내가 죽었단 말을 내지 마라」한 말들을 보면 공이 결코 죽어도 좋을 시간에 죽은 것도 아니며 또 안심하고 명목한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충무공이 용감하게 자기몸을 잊고 선두에 나갔다고 해석할 일이지, 글자 그대로 꼭 갑주를 벗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풀이하는 이들이 많거니와 설사 충무공이 사실 그대로 갑주를 벗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부하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원래 생사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라 이상스레 여기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충무공은 말이 없다. 뛰어난 높은 인생관과 지극한 충성은 결코 자기 생명을 모독하지 않으리라. 우리도 충무공의 죽음을 얕은 견해로 모독하지 말아야 한다.

 ○ 충무공 떠난 뒤 민족의 고달픈 행진
 피비린내 풍기던 7년 전쟁이 끝나고 명나라 구원병들도 저희 본국으로 돌아갔다. 일본에서는 풍신 수길이 죽은 뒤에 덕천가강이 국권을 쥐고서 우리와 하루바삐 통교하기를 열망했었다.
 그래서 종의지와 제칠 대부 등을 보내어 화친을 애걸하니 그것은 종전 이듬해 삼월 부터의 일이었다.(난중잡록 4권)
 마침내 6년이 지난 갑진년(1604) 6월에 이르러 사명대사와 손문욱 등을 일본으로 보내어 정상을 탐지해 오게 했던 바, 사명대사가 포로포 잡혀간 3천명을 쇄환해 왔다.
 그러고도 우리는 얼른 쉽게 화친을 허락하지 아니하더니 다시 2년 뒤 병오년, 전쟁끝난지 8년째 되는 해 8월에 일본이 임진란 당시의 범릉적(성종, 중종의 능을 도굴한 왜적)을 잡아 보내므로 그것들을 목을 벤 연후에 그런 형식을 취한 것으로서 겨우 화의가 성립되었던 것이다.
 그러고도 통상조약은 다시 몇 해를 지나 광해 1년(1609)에 성립되니 그것이 이른바 기유조약이라는 것이었다.
 우리 국내는 전후 7년의 전화가 전국 팔도에 미칠대로 미쳐서 기근과 질병으로 죽은 시체가 들판에 늘려 있고 어두운 민심이 밝아 질 줄을 몰랐던 것이니(이것이 바로 전쟁은 이기고 나라는 고달프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륙의 정세로 말할지라도 전쟁이 끝난지 겨우 20년에 청태조가 일어났고 그로 인하여 명나라는 마침내 망하고 말았던 것이니 임진란이 동양 전체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우리 민족 자체에 있어서야 하늘이 내린 큰 시련, 큰 경고가 아닐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류층의 집권자들은 의연히 당론에만 눈이 어두워 국민과 나라에 대한 아무런 죄책감도 느낄 줄 모르고 잇다가 전쟁이 끝난지 겨우 29년만에 병자호란까지 겪지 않았던가.
 그들은 인간적으로도 반성할 줄도 몰랐고, 나라를 위해서도 걱정할 줄 모르는 몰염치한 사람들이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구국제민한 충무공의 정신은 다시 볼 길이 없었다.
 더욱이 이듬해에 육군의 도원수 권율이 또한 세상을 떠나고 2년 뒤에는 윤두수, 3년 뒤에는 김명원, 5년 뒤에는 휴정선사, 6년 뒤에는 정탁, 8년 뒤에는 유성룡, 10년 뒤에는 이산해, 11년 뒤에는 유정대사와 이운룡, 14년 뒤에는 이덕형, 16년 뒤에는 김수와 유형, 17년 뒤 윤근수, 18년 뒤 곽재우, 19년 뒤 이항복 등이 차례차례로 세상을 떠나 이같이 20년도 채 못된 세월동안에 임진란 치르던 문무장상이 모두 다 가 버리고 당론의 찌꺼기만 핥는 새 얼굴들이 고개를 내밀었던 것이다.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던 것이 동인 중에서 남인과 북인으로 쪼개고 북인은 또 대북과 소북으로, 그것도 부족했던지 대북은 골북, 육북, 중북, 피북, 청북, 탁북등으로 나뉘고, 소북도 청소북, 탁소북으로 쪼개었는데 인조반정과 함께 반세기 동안이나 엎드렸던 서인들이 트고 나오더니 그것 또한 운서, 신서로 나뉘고 원당이니, 낙당이니, 산당이니, 한당이니 하는 그야말로 도깨비같은 명목들이 생겼던 것이다.
 또다시 세월은 흘러 남인이 눈을 비비고 나와 서인과 다투기를 35년간 그중에서도 남인은 청남, 탁남으로, 서인은 노론, 소론으로 대립되어 지나더니 영조 즉위 후에는 당론의 탕평에 힘을 썼으나, 쪼개는 버릇은 탕평에조차 이름을 붙여 노탕, 소탕이라 부르고 반동파는 준론이라 일컫었다.
그러다가 정조 이후에는 세도란 것이 덧붙여져서 나라는 점점 놈이 먹고 힘이 줄어져 마침내 국치민욕(國恥民辱)을 당함에까지 갔던 것이니 이것은 충무공 가신 뒤 420년 동안의 쇠퇴 과정을 밟아온 욕스런 역사이었다.
 나는 여기서 우리 자신의 잘못과 욕스런 역사만을 되씹고 싶지는 않다. 일본이 우리에게 움직여 왔던 역사적 동기와 성격도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를 느끼는 것이다. 삼국시대 이래로 수천년 동안 정신적 문화적으로 주고 받은 채권과 채무관계를 통해서 그들의 역사적인 열등감이 만용을 불러 임진란 7년 홍역을 치렀고, 패배를 맛본 두 번째의 심각한 열등감이 얻은 지식을 가지고서 도리어 정한론이란 발작을 일으킨 끝에 짐승같이 달려 들었던 것이 36년 의 침략사이었던 것이다.
이같은 역사로 보아 2차 세계대전에서 참혹하게 패했던 일본은 바로 세 번째 맛본 열등감을 씻어볼 생각으로 독도는 자기 땅이라는 새로운 핑계를 들고 이 땅에 상륙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침략자를 무찌른 충무공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후예들이다. 이제는 어떠한 침략자들에게도 다시는 굴욕의 쓴 잔을 마시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저들을 이겨낸 충무공의 정신과 사상이 있다. 아니 그 피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피는 민족 자산 중에 가장 고귀한 것이다. 그 유산을 가지고 오늘까지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