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조들이 농사일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흥겨운 농요를 즐겼던 모습을 재현하는 제27회 농사현장 정기공연 및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상리면 척번정리 고성농요공연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사단법인 고성농요보존회(회장 김석명)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사라져가는 전통의 농사방식과 소리들을 계승·보전하기위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4-가호로 지정된 고성농요 공연과 함께 강릉농요, 제주도 들소리, 강강술레 등 농요들이 전통의 농사현장을 재현하며 합동공연을 벌였다.
 이날 공연에서 고성농요보존회는 삼삼기 소리, 도리깨타작 소리, 물레질 소리, 모찌기 소리, 모심기 소리 등의 공연을 펼치는 등 농사현장의 흥겨운 가락을 선보였다.
 이튿날(17일) 열린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에는 고성농요 전통예술단의 전통북춤을 시작으로 행사의 흥을 돋웠으며, 고성농요의 물레놀이와 토속상여소리를 비롯해 유네스코 인류걸작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택견시범, 홍성결성농요보존회의 모심기 논메기 소리 공연 등의 다양한 기획공연을 펼쳤다.

 또 이날 고성의 등지소리(농요)를 물려준 선사들의 명복을 빌고 올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서제를 올리기도 했다.
 김석명 고성농요보존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흥겨운 권농의 소리 속에 담긴 선인들의 슬기로운 지혜와 생의 교훈을 엿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며 "농요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민족의 자산"이라며 농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고성농요숙원사업인 공연답의 필요성에 대해 “매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사현장에서 정기공연을 개최해오고 있으나 공연답이 없어 인근 논을 임차하여 공연 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공연답 구입의 필요성에 대해 밝히고“공연답으로 필요한 토지는 전수교육관 전면을 가로막고 있는 밭 220여 평으로서 이를 매입해 공연답 사용과 함께 지역특산물전시장 과 농경문화유산 체험장 등 조성은 물론 국제적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주변여건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현재 고성군으로부터 공연답 구입비는 책정 되어 있으나 토지주와의 의견차이로 선뜻 토지구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회 관계자는 “대한민국민속음악 대축제는 세계 어느 민족이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시 김새’를 지닌 세계 유일의 전래음악 축제로서 소중한 문화유산인 농·민요의 전승보존을 위해 매년 재정적 어려움을 감소하고 멀리 강원도에서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역을 대표하는 민속음악공연단이 참여하고 있지만 변변한 경비 한번지원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유일의 민속음악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유네스코 걸작 문화유산에 등재 될 수 있도록 지역행정과 문화재청에서 많은 관심과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민속음악대축제는 고성전통예술단의 ‘관중과 함께하는 흥겨운 민요 한마당’을 끝으로 어둑해서야 막을 내렸다.
 한편, 고성농요보존회는 매년 6월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해 우리 농요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으며, 전통적인 농사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유일의 농사현장 정기공연으로써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