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행정이 (재)고성교육재단 김성진 이사장 및 일부 이사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일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김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교육재단 이사회 말미에서 최근 교육재단과 관련한 일들을 거론하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사퇴를 선언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고성교육재단 김성진 이사장 임기는 2년 이상 남았다.

 

김 이사장은 교육재단 전신인 고성교육발전위원회 상임이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교육재단 설립 후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교발위뿐만 아니라 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고성교육발전 기금을 매년 수천만 원 기탁하는 등 교육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구보다 고성교육에 관심과 애착이 많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 이사장이 돌연 사퇴를 밝힌 것인데 이러한 배경에는 행정의 외압이 있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더욱이 이사 몇 명을 특정해, 김 이사장에게 사퇴 유도를 요구하는가 하면, 교육재단 상근 직원 해임도 종용한 것으로 나타나 불법행정을 의심케 하고 있다.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이사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들이 밝혀졌다.

 

김 이사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그동안의 과정들을 토로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최근 교육재단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 관계자가 몇 차례 찾아와 일부 이사(5명)를 찍어 사퇴할 것을 종용했다는 것, 남아 있는 임기를 감안하여 사퇴 유도 명분이 없다고 말하자 “어떻게 재단(이런 분과)을 운영하겠냐”며 거듭 종용했다고 했다.

 

또한, 교육재단 상근 직원 거취도 거론하면서, 이사장이 뽑았기 때문에 연내 사직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김 이사장은, 자신이 직을 내려놓더라도 이사 사퇴 유도는 못하겠다고 말하자, 행정 관계자는 “그러면 이사들과 같이 이사장직을 사직 하겠습니까”라고 물어와, 그때서야 자신을 비롯한 몇 명 이사를 그만 두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누가 시킨 것이냐”고 물었지만, 행정 관계자는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4년 동안 교육재단(교발위 포함)에 몸담으면서, 문제점 없이 고성교육 발전에 나름 헌신 노력했는데 한 순간에 마치 블랙리스트 취급 받는 것 같아 심한 모멸감은 물론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작심 발언을 우회적으로 쏟아내고 사퇴했다.

 

사퇴 표적이 된 이사는 백두현 전임 군수와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여서 전임 군수 흔적지우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이사장의 주장대로라면 불법 행정에 해당된다.

 

또한 권리 남용으로, 고성군 교육재단 조례에 명시된 법규를, 이사회 의결 없이 공무원이 이사장과 일부 이사 사퇴를 종용한 것은 사실상 협박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어 사실일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상근직원 사직요구와 고성 교육을 대표하는 재단법인 이사장과 재단 운영을 공무원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여서, 보이지 않는 위선 지시가 의심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년 1월부터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교육재단을 통하지 않고 장학사업 외 교육사업은 군에서 직접 집행할 수 있게 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사장이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했다.

 

특정 이사 사퇴 요구도, 김 이사장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에서 이사장 거취 문제가 나온다고 전한 사실은 있고, 의회에서 교육재단을 보는 시각이 좋지 못한 것 같다고 전한 것이 전부다고 김 이사장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화 과정에서 일부 오해할 수 있는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가 사퇴해 놓고, 마치 외압으로 물러나는 것처럼 언론에 하소연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일침하면서, 사퇴 종용도, 위선 지시도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행정으로부터 사퇴 대상 명단까지 받고 강압 종용을 받았다는 김 이사장과, 김 이사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행정. 고성군 행정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