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던 유스호스텔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유스호스텔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4차례 삭제되고 5번 만에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이어 20일 열린 의회 본회위에서도 원안 가결됐다. 군 행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후속조치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3년 간 논란의 중심에 있고 그로인해 답보상태에 있었던 유스호스텔은 조만간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상임위에 앞서 고성군숙박업지부 회원들이 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의원들을 만나 호소문을 전달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설명했다.

 

이들은 1톤 차량에 의원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설치하고, 불법행정이라 규정, 감사원 감사 결과까지라도 보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상임위는 군민의 뜻이 건립에 있다는데 힘을 실었다. 몇 가지 지적들은 있었지만 전원 원안에 동의했다.

 

정영환 기획행정위원장은 숙박업지부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행정절차 위반이고,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의회에서 심의하려 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행정의 견해를 물었다.

 

조석래 군정혁신담당관은 감사원 감사 결과와 유스호스텔 건립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행정 절차상 문제가 다소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에 대한 보완서류 제출을 끝냈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지겠다고 했다.

 

이는 절차상 오류는 공무원이 벌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고, 건립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태 의원은 감사원 결과에서 건립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면 포기해야 하나 물었고, 조석래 담당관은 당연히 감사원 결과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고 했다. 그렇지만 건립여부와 감사원 감사는 무관한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향숙 의원은 처음부터 행정절차를 잘못해 문제가 된 것이라 지적하고 지난 8대 의회에서 특위까지 구성하여 감사 요청한 상태인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심의 하려니 난감하다고 했다. 이어 이미 편성한 25억도 문제없다는 행정 설명을 듣고 한 것인데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쌍자 의원은 청소년 주 시설인데 설계부터 미흡하고, 특별회계는 주민수용성이 중요한데 무시됐다고 했다. 또 타당성 조사도 생략된 것 같고 30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계 및 타당성조사, 주민의견 수렴 재고를 지적했다.

 

허옥희 의원은 설계 완료됐고, 업체도 선정되었는데 만약 사업이 무산되면 업체에서 행정에 소송을 할 여지가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조석래 군정혁신담당관은 설계를 다시 하는 것은 어렵다 잘라 말하고, 타당성조사는 다시 할 것이다 고 했다. 설계내역 원가 검토를 거쳐 240억 원 이내에서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할 계획이다 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업이 무산되더라도 업체는 GGP에 소송을 하는 것이지 행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은 자재비 인상에 따른 건축비 상승이 부담이다. 240억 원 예산에서 최 30%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원들도 이 같은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은 당초 설계에서 채택된 자재들을 다시 검토하여 현실에 맞게 조정하여 최대한 예산과 맞춘다는 계획이다. 군 설명에 따르면 당초 설계에 반영 된 각종 자재들이 최고급품들 이여서, 하양 조정하면 예산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특급제품에서 A 또는 B급으로 낮춘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이제 매듭이 풀어진 만큼, 최대한 예산 범위 내에서 최고의 시설을 만드는 일이 남았고 그와 더불어 숙박업지부와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 하겠다”고 밝혔다.

/류정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