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고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스호스텔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고성군이 마련한 유스호스텔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일부 참석자들의 고성도 있었지만 약 1시간 30분 만에 큰 마찰 없이 마무리 됐다.

 

지난 12일 오후 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군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스호스텔 건립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고성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역경제 마중물이 될 것이라 자평했고, 반대를 외치고 있는 고성군숙박업소 회원들은, 숙박업 고사는 물론 유스호스텔은 적자경영으로 도산할 것이라 우려했다.

고성군숙박업소 회원들은 타 지자체 유스호스텔 현황을 PPT자료로 설명할 시간을 달라 요청하면서 설명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군은, 설명회기 때문에 난감함을 표했고, 이에 숙박업소 회원들은 소수의 목소리도 전달해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의 목소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김석한 군의원의 중재로 숙박업소 PPT 설명은 이루어 졌다. 

 

PPT자료는 전국에 실패한 유스호스텔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곳의 숙박업은 대부분 도산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음식업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유스호스텔 내 식당이 들어선다고 해도 건립되어야 한다”말하고 “많은 스포츠 선수와 관광객 유입으로 군민 이익이 더 많은 것인데 숙박업 생존권 위협은 아니라는 생각이다”고 했다.

 

또 체육인이면서 숙박업을 한다는 한 주민 역시 “나도 숙박업을 하고 있다. 숙박업에는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고성군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건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생방안을 마련해, 즉 숙박업소에 선수 우선 배정권을 준다든지, 또 시설개선 지원 등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다”며 건립에 힘을 보탰다. 

 

또 한 여성 주민은 “짓는 것도 좋다”면서도 “그렇지만 무엇인가 잘못 되었기에 중단된 것 아니냐”며 “잘못된 것이 있다면 무마하려 하지 말고 군민에게 해명 후 진행하는 것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맞는 처사다”며 그동안의 고성군 행보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기 군의원들도 참석했는데 주민대표다. 철저하게 확인하기 바라고 잘못된 것에 동조하면 고성의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희태 의원은 “그래서 우리 군의원 모두가 왔다”면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군의원들이 행정의 잘못된 것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고성군숙박업소 관계자들은 반대의견을, 나머지 참석자들은 대체로 건립에 힘을 보태는 목소리를 냈다.

고성군이 유스호스텔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연 것은 2019년 8월 결정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참석자 대부분이 체육관계자, 음식업 종사자, 숙박업지부 회원들로 각자의 논리에서 이 같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군은 이번 설명회 자료를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주민설명회에 앞서 이미 공유재산 심의 안을 군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의회 제278회 임시회는 1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고성군의회는 앞서 두 차례 공유재산심의안을 삭제했다.

 

지난 7기 고성군 행정과 변한 것이 없다는 이유다.

 

특히 주민 소통을 강조하면서 설명회 또는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의 입장을 담아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군은 이날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숙박업지부 회원들을 제외한 대다수 주민들의 건립 찬성 목소리를 이끌어 냈다. 

 

일부에서는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군의회 기대를 일정부분 충족 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석래 군정혁신담당관은 유스호스텔이 고성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고 자신했다.

 

군에 따르면 스포츠마케팅 저변 확대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고, 전국단위 체육대회라는 기본적인 숙박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타 지역 유스호스텔보다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숙박업지부에서 주장하는 타 지자체 유스호스텔 적자경영을 반박한 것으로 고성군의 차별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사업비 증가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공사일정 지연, 자재비 인상 등으로 사업비가 추가 될 것으로 전망 된다면서, 설계 변경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 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사업비는 그린파워 상생기금 140억원, 발전소주변지역 특별지원금(기재부) 100억원 등 240억원이다. 그렇지만 자재비 큰 상승으로 사업비 증가는 불가피하다.

 

이에 군은 2022년 산자부특별지원금 622억원 중 311억 원은 발전소 주변 지원금으로, 나머지 311억원에서 유스호스텔 건립 사업비 증가 부분에 사용할 것이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효과는 군민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 머무르는 고성관광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고 거듭 강조했다.

 

조석래 담담관은 “이러한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말하면서 “군민여러분의 간곡한 협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고성군은 10월 중 군 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득하고 내년 1월 까지 사업타당성 재검토와 설계변경 검토, 잔여공정 계약 후 2023년 2월 착공하여 2024년 7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9월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