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사전에 경고하고 때때로 재난 방송을 하였지만, 태풍이 휩쓸고 간 지역은 참담했다.

 

다행히 우리 지역 고성은 큰 피해가 없었지만, 포항 울산 부산 등지에는 큰 피해가 보도되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강변 주차장에는 물에 잠긴 차들이 많았다.

 

이미 수차례 경고를 했음에도 설마 하며 예사롭게 여긴 것이 화근이다.

 

중병의 경고를 예사로이 여기거나 병이 들어도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유할 수 없어 결국은 생명을 잃게 된다.

 

어떤 병은 발병 때는 징후가 없다가 생명이 위태로울 때야 드러난다고는 하지만, 생활 습관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나의 경우를 되새겨보면 뇌졸중이 오기 전에 술을 좀 많이 마시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다리에 마비가 왔지만, 이것도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무지한 생각으로 버틴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정작 생명이 경각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나라 사이의 전쟁도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반목이 쌓이고 쌓여 전쟁이 일어난다.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핵 포기는 없다’ 지만, 경고를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테러를 자행하던 지도자나 국가가 몰락한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태풍이 불어, 헌법 위에 정당법이 있는 것처럼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 힘’은 이준석 당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정략을 시행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당권을 6개월 정지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한 것이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여 법원은 국민의 힘이 비상사태는 아니라는 판결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준석 대표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힘은 이에 반발하며 법원이 지나치게 정당에 개입한다며 다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국민의 힘은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기능이 정지된 당 비대위를 복구하기 위해 당헌을 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재구성했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다시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준석 대표는 성 접대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나, 판결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 힘이 서두른 것이다.

 

이준석은 “당이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개정하는 것은 반헌법적”이라며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느냐?”라고 했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대표 권한 대행에게 보낸 메시지가 화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하자 이에 답 글로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권성동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 속 대화 메시지를 보던 중 방청석에서 취재하던 기자에게 메시지 내용이 사진에 찍힌 것이다.

 

권 대표는 이에 대해 “제 잘못이지만 언론도 금도 넘어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경우는 일부러 기자에게 사진이 찍히기를 바라는 행동이란 말도 있다.

 

저의야 어떻든 간에 불화를 유발한 것이다. 사적인 공간에서 나눈 문자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내부총질 문자 파동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비판했다.

 

즉 ‘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뜻할 때 쓰는 말로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 힘은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 명예를 훼손한다며 “제발 좀 그만해라”라면서 2차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어떤가?

 

‘방탄 국회’니 ‘방탄조끼’라는 말을 들을 만큼 행동을 하고 있다.

 

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을 내세우며 ‘맞불’을 지피고 있다.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재명은 대장동 비리와 백현동 특혜 의혹, 성남 FC 후원금 사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경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에 출석하도록 통보하자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납치사건을 연상시킨다”라며 “사법 살인” “막장 급 편파 수사”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정치탄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이재명 방탄 총력전에 민주당이 나선 것이다.

 

“정치 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전면전 선포”라고 한다.

 

대통령이 법을 맘대로 좌지우지하는가?

 

민주당 말대로 제1야당 대표의 검찰 소환은 한국 정치사에서 드문 일이다.

 

하지만 이 사태는 민주당이 자초한 것이다.

 

민주당은 기소만 돼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 없도록 하던 당헌까지 뜯어고쳤다. 

 

민주당 스스로 이재명의 ‘사법리스크(司法risk:사법위험)’를 떠안고 겹겹이 ‘방탄막’까지 둘러놓은 것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현재 검·경이 진행 중인 수사만 해도 10여 건에 달한다.

 

더구나 가족의 의혹도 만만찮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앞으로 검·경에 소환되거나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할 때마다 ‘야당 탄압’ ‘편파 수사’ 운운할 것인가?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검찰 소환에 당당하게 응해 제기된 의혹들을 성실히 해명해야 한다. 

 

검·경도 맞불에 각각 수사를 진행해야 하고, 공명정대하게 수사하여 의심 살 여지를 없애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 미래가 걱정된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지역 정당에서 벗어나고, 걸핏하면 재창당이란 명분으로 당명이나 바꾸는 구태에서 벗어날 것인가! 

 

이러다가 ‘그 나물에 그 밥’인 제3당이 만들어지지나 않을까?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