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학교 교육은 여전히 입시 준비와 출세주의를 지향하는 주입식 교육의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을 입시용의 단편적인 지식만을 암기하는 수용기로 전락시킴으로써 머지않아 이 사회의 당당한 주인공이 될 학생들의 실존적 가치와 존엄성 교육과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나 의미는 실종된 채 허무주의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지식의 폭발적 증가로 교과의 영역을 계속 확대함으로써 마치 물질적 풍요로 비만증 청소년이 급증하듯이 죽은 자식의 만성적 소화불량에 걸린 중환자를 양산해 오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날이 갈수록 소위 공교육 붕괴의 아우성이 옛 사도 문화를 해체하고 압도할 뿐 아니라 학교는 많아도 교육은 없고 교사는 많아도 스승이 없다라는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한 층 더 높아지고 있다.

결국 우리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에 불신과 절망감에 빠져 급기야 소위 기러기 아빠를 비롯하여 교육이민이 폭증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이런 기막힌 현상을 하루속히 극복하여 우리 교육을 되살리는 것이 우리의 책무요 국가를 살리는 첩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세상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 마련이다.

20세기에 있어서 인류의 가장 큰 기적은 우리가 생각을 바꿈으로써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깨달은 점이라고 제임스는 갈파하였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녀 교육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우리 스스로 이러한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일찍이 루소는 가정은 신이 준 학교요 부모는 신이 내린 교사라고 강조하였다.

20세기 인류의 성자 슈바이처는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본보기 둘째도 본보기 셋째도 본보기라고 역설하였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자녀에겐 부모 이상의 훌륭한 스승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부모는 자녀들에게 교육적 영향력이 가장 큰 본보기인 모델로 자녀들에게 영원한 스승인 것이다.

우선 부모 자신이 잘못된 교육관을 과감히 버리고 새 교육관을 내면화 할 때 그 파급 효과가 크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선하게 태어난다는 맹자의 성선설이나 악하게 태어난다는 순자의 성악설이나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는 고자의 성무설을 막론하고 진실로 참사람을 기르는 인간교육은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존엄성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절대적 신뢰로부터 그 출발점을 삼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 보면 인간 이외의 식물이나 동물에게는 통할지언정 우리 인간에게는 결코 일반화 될 수 없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잘못된 아동관이 우리 교육을 주도함으로써 엄청난 죄악을 저지르고 있다.

분명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전통적 아동관과는 정반대로 어린 시절에 그렇게 싹이 노랗게 보였던 사람들 중에서 오히려 인류의 역사에 찬란한 빛을 남긴 분들이 허다하다.
 

우리는 과정과 사회 그리고 나라 안팍의 교육적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결코 과절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부모가 자녀에게 대한 무한 신뢰감과 창조적인 꿈을 가슴에 가득 품고 굳세게 힘차게 더욱 힘차게 신나게 더욱 신나게 살아가야 한다.

외냐하면 이렇게 사는 것이 자녀에 대한 영원한 스승으로서의 의무요 권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금쪽같은 자녀들에게 영원한 스승으로서 지언행의 본고기요 꿈이 있는 부모 자아 존중감을 갖고 서로 신뢰하고 서로 존중하는 부모 그리고 자녀들의 무한한 꿈의 씨앗이 제때에 싹을 틀 수 있게 하는 봄 같은 부모가 꼭 되어 다 함께 건강과 사랑,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자손만대 전해 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요 권리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봄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가 행복한 것처럼 창조적인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이나 그것을 달성하는 데서 오는 결과의 기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