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들의 지방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경남도내 18개 지자체의 절반이 넘는 10개 지자체가 지방세 수입으로 공무원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나머지 8개 지자체의 지방재정도 위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국세의 지방세 전환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근본적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서부경남은 진주시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지방세로 거둬들인 수입으로 공무원 월급도 못주는 상황에 직면해 전국에서 가장 지방재정이 열악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말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12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개요’에 따르면 사천, 산청, 함양, 남해, 하동, 합천, 거창 등 서부경남 7개 지자체와 고성, 창녕, 의령군 등 중동부 경남 3개 지자체 등 도내 10개 지자체는 자체 세원인 ‘지방세’로 공무원(기타직, 무기계약 근로자 포함)의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18개 시·군 중 절반이 넘긴 55%(10곳)에 달하는 수치다.

 이중 합천군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군의 경우 지방세 수입이 131억 원인데 반해, 공무원 인건비는 456억원인 것으로 조사돼 지방세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율이 무려 348.1%에 달했다. 게다가 합천군은 세외수입(220억원)까지 합해도 공무원 자체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군의 경우는 지방세 수입 100억원에 인건비는 344억원으로 인건비 비율 344%, 하동군은 지방세 수입 133억원에 인건비 420억원으로 315.8%, 의령군은 지방세 수입 110억원인데 반해 인건비로는 347억원을 지출할 예정이어서 315.5%에 이르고 있다.
 고성군은 지방세 수입 198억원에 인건비 391억원으로 197.4%, 산청군은 지방세 수입 119억원에 인건비 337억원으로 283.2%, 함양군은 지방세 수입 124억원에 인건비 345억원으로 278.2%, 거창군은 지방세 수입 179억원에 인건비 418억원으로 233.5%, 창녕군은 지방세 수입 199억원에 인건비 405억원으로 203.5%, 사천시는 지방세 수입 408억원에 인건비 554억원으로 135.8%에 이르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진주시도 안심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는 지방세 수입이 1175억원인데 반해, 인건비는 1078억원에 달해 인건비 비율이 100%에 거의 육박했다.
 반면 통합창원시는 지방세 5848억원, 인건비 2851억원으로 인건비 비율이 49%로 조사됐으며, 거제시는 지방세 1365억원, 인건비 579억원으로 인건비 비율이 42%로 다소 나은 편에 속했다.
 도내 10개 군부 중에서는 유일하게 함안군만이 인건비 비율이 90%인 것으로 나타나 지방세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율이 100%를 넘기지 않았다.
 한편 제주도를 제외한 8개 광역도 가운데 경남은 지방세로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시·군이 10곳에 달해 경북(18곳), 전남(16곳), 강원(13곳), 충남(11곳)에 이어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인건비 비율이 100% 이상 나온다는 것은 지방세로 거둬들인 수입으로는 공무원 월급을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