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고성 ,진주-사천을 비롯한 창원-함안 등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주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놓고 고심하던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이하 행개위)가 결국 여론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고 전했다.
 행개위의 이번 결정은 지역간 통합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을 의식해 내린 판단으로 해석되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황당한 행개위의 방침이다. 여론조사를 수렴해 행정통합 부분을 처리한다고 해놓고선 이제와선 공개조차 안한다고 하니 참으로 어이없는 처사인 것이다.
 앞서 고성군청에서 열린 몇몇 지역민과 행개위측과의 간담회에서 조차도 허심탄회한 대답을 얻기 위함이라며 언론 비보도를 전제로 간담회에 임한바 있다.
 이에 일부 지역민들은 “이런 처사라면 애초에 여론조사를 하지 말던지 기껏 지역민들 에게 신뢰를 주기 위함이라고 여론조사를 해놓고 이제와선 그 결과를 뒤로 미룬다니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당초 정부의 통합 방침이 이제 서서히 지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이번 여론조사 발표를 뒤로 미루고 있는 것도 이러한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정통합으로 인한 지역민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애써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상 행정통합이 무리가 따른다는데 는 이견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당초 행개위는 5월말까지 해당 지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수렴해 1일 15차 본위원회를 통해 전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통합 관련 주민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행개위는 여론조사 결과 공개 여부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한 후속회의를 오는 8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행개위에 문의해본 결과 이달 말 대통령에게 지방행정체제 개편 기본계획을 보고할 때 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달말 대통령 보고 때 자연스럽게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행개위의 입장은 “안건 상정자체를 하지 않은 것은 주민 여론조사결과가 공개될 경우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파문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 또한 신빙성이 없다.
 어차피 지역민을 위한 통합 이라면 여태까지의 전후 사정을 두고 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이해를 구해야 옳다. 다른 지역은 어떠했는지는 몰라도 고성군은 지금까지 변변한 설명회나 공청회 한번 없이 여론조사에 임했다.
 이 또한 쉽게 이해될 수 없는 입장이다. 통합을 함으로서 따르는 여러 가지 지역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비롯해 얻어지는 인센티브 조차에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이 뒤따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 지켜볼 일이지만 통합에 따른 입장표명은 해당 지역민들의 권리이자 의무다.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지역민을 위해 발표를 뒤로 미룬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고 있다.
 여기에다 해당 지역민들은 “기껏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다”며 나서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부의 입장표명이 따라야 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실제로 진주-사천지역의 경우에는 주민 여론조사 과정에서 사천시의 관권개입 논란이 빚어지는 등 극심한 진통이 빚어졌다.
 한편 행개위는 여론조사 결과 등이 포함된 지방행정체제 개편 기본계획을 이달 말까지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기본계획은 여론조사 결과와 그동안의 내부심의, 지역 의견 청취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하여 만들어진다.
 이번 행개위의 통합에 따른 여론조사결과를 뒤로 미룬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서 지역민들이 정부의 방침을 신뢰할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게 될 우려가 높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