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는 집안 다툼에서부터 크게는 나라 사이의 분쟁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는 다양하다.

 

이는 욕심에 의한 것이다.

 

욕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과욕은 불행을 낳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이나 다툼에는 반드시 명분이 있다.

 

옛말에 ‘큰방에 가면 시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라고 했다.

 

명분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꾸몄겠지만, 중간의 이간질 때문에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

 

올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으로 세계는 몸살을 앓고 있고, 연일 전쟁 소식이 뉴스를 장식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두 곳에 친러 분리 주의자들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을 세우고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자국민 보호를 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한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을 공식 선언하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자국민 보호’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명분에 불과하다.

 

NATO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던 소련군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체결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조직이다.

 

세계 제2의 군사 대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도는 사흘 만에 함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150일이 되어도 결판이 안 나고 있다.

 

이를 두고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이라고 평가한다. 

 

우크라이나는 어떤 나라인가?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연방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나라이다.

 

우크라이나는 국토가 한반도의 3배 정도 되며, 국토의 60%가 경작지로 유럽 국가 중 가장 넓은 농경지를 가진 곡창지대이다.

 

우크라이나 국기는 파랑과 노랑 두 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는데, 파랑은 하늘을 뜻하고 노랑은 밀을 뜻한다고 한다.

 

그만큼 밀의 중요생산국이다.

 

토질은 비옥한 흑토지대가 40%를 차지하고 있어 검은색을 띤다. 

 

비옥한 옥토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천혜의 땅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축복의 땅이라고만 할 수 없다.

 

산과 강 같은 방위선이 없어 역사적으로 이 땅을 탐내는 많은 국가로부터 외침을 받아 주인이 자주 바뀌었다. 

 

우크라이나는 1986년 소련 시대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난 곳이기도 하다.

 

원전 폭발로 방사능이 유출되어 주민의 생명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의 탈원전 정책도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영향이다.

 

지정학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완충지대인 비무장 지대(DMZ)가 있듯 유럽과 러시아의 완충지대가 우크라이나이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1800여 기의 핵탄두가 배치되어 있었지만, 1994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는 신생 독립국 우크라이나가 핵탄두를 가진 데 불안감을 느껴 핵탄두를 러시아에 넘기게 했다.

 

대가로 우크라이나 영토 보존과 정치적 독립을 약속하는 ‘부다페스트 안전보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핵탄두 폐기 조치 전 우크라이나 의회와 군부 등이 “핵을 포기하면 러시아로부터 정치적, 군사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반발하자 안전보장 협약을 맺은 것이다.

 

역사를 보면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된 국제관계는 늘 문제를 일으키며, 당시 서방국가에서는 러시아에서 푸틴과 같은 지도자가 나오리라고 예상을 못 한 것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유럽과 세계가 고통 속에 있다.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곡물이 유럽 등지에 수출이 안 돼 가격은 폭등하고 러시아에서 공급하는 가스나 원유도 중단되었다.

 

유럽에는 물가가 배 이상 올라 러시아가 식량과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주목할 것은 스타링크(Starlink)의 등장으로 전쟁 판도가 달라진 것이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 X에 의해 만들어진 위성군이다.

 

이 위성군은 수천 개의 초소형 위성으로 지구 저궤도에 배치되어 지상 수신기와 연결하여 작동하는 무기이다.

 

러시아가 탱크와 군대를 파병한 아날로그 방식의 침략에, 우크라이나의 통신 시스템인 ‘나는 적을 보고 적은 나를 못 보는 상황’의 스타링크 때문에 많은 러시아군 희생자를 낳고 있다.

 

러시아가 자랑하던 항공모함 모스크바 호가 격침되어 러시아 해군 역사 40년의 흑해 제해권이 위기에 놓였으며 수많은 탱크도 격침되었다.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우크라이나의 국가 기능은 건재하고 국민은 SNS를 통해 전쟁의 증언자로 참혹한 전쟁 상황을 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하고 있어,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이색적인 모습이다.

 

서방은 러시아의 수출통제, 최혜국대우 박탈,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동결, 국제금융 정보통신망(SWIFR) 배제 등 초강력 경제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금융과 에너지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LNG 석탄 수입금지 및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진출해 있던 금융 등 세계 기업이 1,000여 개 철수했다.

 

맥도날드가 러시아 땅에서 35년 만에 떠났고 나이키 등 세계적인 유명매장들도 떠나고 있다.

 

전쟁이 계속될수록 러시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전쟁은 무섭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말이다.

 

6·25전쟁을 겪었고 지금도 남· 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되새겨 볼 말이다.

 

푸틴과 같은 탐욕과 광기의 지도자가 하루빨리 사라지고,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자유와 평화가 오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