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식이 불효자인가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부모에게 저질렀던 불효한 짓을 되돌아보면 한스럽고 후회한다. 그래서 살아생전에 효도하지 못하면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 나는 부모에게 어떤 불효를 저질렀던가 헤아려 볼 수도 없을 만큼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부모가 살아 계셨을 때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후회하지만 소용없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불효를 크게 다섯가지로 나누어 그것을 오불효(五不孝)라 한다.
 그 첫째가 게으른 성품이다. 부모께서 게으르다는 잔소리를 듣는 것이 첫째의 불효이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라하는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 일찍일찍 일어난다면 이 첫째의 불효는 면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나 대문을 열어놓고 마당을 쓴 다음 부모가 잠자는 방 앞에서 먼저 기침을 한다면 이에서 더한 효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술을 즐기는 것이다.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여 횡설수설(橫說竪說)로 남과 싸움을 일삼고 어떤 유혹에 빠져 사리판단을 하지 못하고 편벽되게 치우지는 것이 두 번째 불효이다.
 셋째의 불효는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만을 사랑하는 것이다. 돈을 잘 벌고 자기 처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남자, 요즘 사람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모범적인 가정이겠지만 세상에서는 이것을 불효로 꼽았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사내는 이 사회를 위해서는 아무 쓸모가 없다. 부모는 한 가정을 위해서 필요한 자식을 원하지만 사회를 위해서는 쓸모있는 자식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자식은 용렬하게도 자기 식구만을 위해 산다.
 네 번째 불효는 환락에 탐닉하여 지나친 호화사치생활에 방탕을 일삼고 노름과 여색에 빠져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부모 얼굴에 수심을 끼치게 하는 것이 네 번째 불효이다.

 다섯 번째는 만용을 부려 남과 시비를 좋아하는 항상 남의 앞에 우뚝한 자식은 부모는 바라지 않는다.
 오직 부모에게만 잘하는 사람을 효자라 보지 않는다. 좋은 성품을 길러 이 사회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자식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며 이것을 헤아려 그리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곧 효자이다.
 돈을 잘 벌어 기름진 음식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것으로 효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자식, 자신에게만 잘해주기를 바라는 부모, 이런 자식과 부모 사이에는 절대로 다툼이 끝나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는 바가 참된 효와는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