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벌써부터 에어컨 등 냉방장치 사용량이 부쩍 늘면서 올여름 전력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5월 들어 한여름 같은 무더위가 잦아지면서 시내 상점들 대부분이 에어컨 가동에 들어갔다. 지역 내 기업체들도 냉방장치 사용량이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공급예비력은 지난 2일 한 때 422만㎾로 떨어졌다. 공급예비력은 500만㎾ 이상일 때 안정적 이라고 보는데 이날 전력 수요가 최대일 때 기록한 공급예비력 422만㎾는 전력공급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400만㎾에 거의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한여름에나 있을 법한 일이 지난 5월경에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봄철에는 전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반드시 정비가 필요한 발전기와 생산 원가가 비싼 발전기 등은 쉬게 하고 있다”며 “전력수요가 최대에 이르는 한여름과 한 겨울철에는 발전기를 최대로 운용해 공급능력을 높여 공급예비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전력 사용량이 부쩍 늘어난 것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 탓이 크다. 통영기상대에 따르면 올 6월과 7월 경남지역 기온도 지난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돼 올 여름 전력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력 공급량까지 줄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올해 새로 가동되는 발전소가 거의 없는 데다 겨울 내내 가동했던 발전소들이 대부분 집중 정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내 기업들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분위기지만 전력난의 장기화는 반기지 않는 눈치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에어컨 설정 온도는 2~3도 높이고, 공장 내에서도 한 낮에만 선풍기를 틀어 환기를 시켜 온도를 낮추고 있다”며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모두가 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니 적극 동참할 계획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때문에 한전과 에너지 관리공단 등 당국은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 캠페인에 나섰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냉방 온도를 1도 높이면 7%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여름철 적정 실내 냉방온도를 26도~28도를 유지하면 월간 약 530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이외에도 플러그 뽑기,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가전제품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기업 등 사무실에서도 3층 이하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 필요 없는 조명 꺼두기, 쓰지 않는 냉온수기 끄기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