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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던 보물들
2022년 05월 27일 (금) 10:46:1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인생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연속이지만, 초등학교 다닐 때의 소풍날 추억은 잊을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프로그램의 보물찾기는 기쁨과 서운함이 더했다.
 
당시 보물이라야 연필이나 공책이었지만, 선생님이 몰래 숨겨놓은 종이쪽지를 찾아들면 한껏 기뻤다. 
 
청와대가 74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왔고, 북악산 등산로가 54년 만에 활짝 열렸다. 그동안 대한민국정치 1번지였던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라던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킨 것이다.
 
청와대 첫 관람은 5월 1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는데, 지난 12일 관람신청자는 230만 명을 넘었단다.
 
관람 신청을 하면 하루 4만 명을 뽑아, 회차당 6,500명이 입장하였다.
 
처음에는 정리가 안 돼 내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먼저 영빈관과 춘추관을 공개하니 방문객의 탄성이 나왔다.
 
무슨 이유인지 민주당의 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더러 하루라도 청와대에서 근무하라고 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 발을 들여놓게 되면 나올 수가 없다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청와대를 지키기 위해 막아 놓았던 북악산 등산로도 열렸다.
 
서울 시민은 북악산을 지척에 두고 얼마나 가고 싶었겠는가! 
 
 
청와대를 열고 보니 청와대 경내에 숨어있던 보물들이 드러났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 보물 제1977호)이며 침류각(枕流閣) 오운정(五雲亭), 수령 744년 된 주목과 청와대 본관을 비롯한 건축물 등이다.
 
뉴스에 의하면 청와대가 개방된 지 하루만인 11일 청와대 경내에서 시설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불전함 등인데, 난동을 부린 사람은 “내가 청와대의 주인이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외쳤단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우리나라에서 자신이 신봉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종교를 비난하거나 시설물을 파손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다.
 
내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면 종교인으로서의 의미는 없다.
 
더구나 경내의 시설물에 대한 관리책임이 분산돼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국가 문화유산이지만, 청와대 경내에 위치해 대통령 총무비서관실에서 관리해 온 것이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으로 경주 석굴암 보존물과 양식이 비슷하다.
 
석굴암 불상이 아주 미남이라 이 불상도 ‘미남불’이라 불린다.
 
이 불상의 조성연대는 9세기경으로 본래 경주 이거사(移車寺) 터에 있었다.
 
1927년 총독부 관저가 신축되면서 일본인에 의해 서울로 옮겨져 현재 청와대 경내에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얼마나 침탈했는지를 알 수 있다. 2018년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되었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원래 경주 유물이라 본적지로 갈 확률이 높아졌다.
 
경주에서 반환을 요구했기 때문인데, 이때껏 경주에서는 이 불상에 대해 몰랐던가?
 
침류각(枕流閣)의 ‘침류’란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으로 ‘신선이 머물던 곳에서는 물을 베개 삼았다더라’라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침류각은 1900년대 초 대한제국기에 건립된 목조 건물로 경복궁 후원의 궁궐 건물이지만, 언제 누가 지었는지 확실한 기록이 없다.
 
건평 18㎡로 정면 4칸 측면 2칸의 ‘ㄱ’자 집이다.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기단석 중앙에 계단을 마련하고 그 위에 돌짐승을 두어 잡귀를 물리치게 하였다.
 
1997년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침류각은 청와대에 남아있는 유일한 전통가옥 건물로, 지금의 대통령 관저 거리에 있던 것을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할 때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오운정의 ‘오운’이란 오색의 구름으로 자연의 풍광이 신선 세계와 같다는 뜻이며, 별천지 신선 세계 등을 상징한다.
 
이 오운정이란 이름은 원래 고종 5년(1868)과 6년 사이에 경복궁 후원에 지어졌던 오운각(五雲閣)의 이름을 따 온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단청 건물로 문짝을 들어 올려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오운정은 ‘복궐 후원 도형’과 대일 항쟁기 여러 도면에서도 보이지 않아 이승만 대통령 재임 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이에 관한 뚜렷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오운정 현판의 글씨는 이승만 대통령의 글씨로 새겨져 있다.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수궁 터의 744년 된 주목이 있다.
 
청와대 본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1991년에 신축된 건물로 설계가 뛰어나며 근정전에서 모티브(motive)를 가져왔다고 한다.
 
기와는 100년 이상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지녔단다. 
 
청와대 내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상춘재를 들 수 있는데, 1983년 4월 준공된 전통적인 한식 가옥으로 외빈 접견 등에 사용했다.
 
청와대 경내에 전통 한옥식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 손님에게 우리나라 가옥 양식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전통양식이다.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녹지원은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의 기념 식수가 있으며, 어린이날 행사 등이 이곳에서 펼쳐졌다.
 
춘추관은 대통령의 기자 회견 및 기자들의 기사 송고실로 사용되며 이 명칭은 역사 기록을 맡아 보던 예문 춘추관에서 따 온 것이다.
 
그 밖에 해외 국빈 만찬 시 공식 행사를 진행하던 영빈관이며, 대통령의 관저 등이 있다. 언젠가는 청와대 내부도 모두 공개되고, 역사의 유물로 남겨질 것이다. 
 
나는 이 보물들을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초등학교 소풍날처럼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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