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유일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강병원 응급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난동으로 인해 직원과 환자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3월 A씨는 팍스로비드 재고가 부족한 전국적인 현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처방받고 약국에서 약을 구하지 못하자 응급실을 찾아 약 1시간 가량 병원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렸다.

뿐만 아니라 무릎을 꿇고 자신이 허비한 시간을 보상하라는 ‘갑질’을 했고 이를 제지하고자 병원 측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으나 A씨와 아는 사이였던 이들은 인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뒤 경찰은 A씨를 두둔하는가 하면 도리어 A씨가 직원을 무고죄로 신고하면서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을 조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직원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으며, 병원 측은 A씨를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한 상태다.
 

4월 초에는 주취자 B씨가 여성과 함께 새벽에 응급실을 찾아 상해 치료를 받고 나간 뒤 다시 응급실 문을 부수고 들어와 칼을 들고 병원 직원들을 위협한 사건도 있었다.

경찰에 신고한 직원들은 경찰이 올 때까지 B씨를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다친 직원도 나왔다.

B씨는 응급의료법 위반 현행범으로 체포돼 구속 수사 중이다.

응급실 난동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나 최근 들어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응급의료 방해 행위는 긴급한 대처가 필요한 응급환자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침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나쁜 죄질로 분류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의 1명과 간호사 2명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고성군의 인구감소로 인해 응급환자 수 역시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인건비는 상승하고, 코로나19까지 더해진 악조건 속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하나라도 더 살리기 위해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응급실에서 난동을 피우면 그만큼 다른 군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응급실에서 이렇게 하면 누가 응급실을 운영하겠나. 응급실 직원들 지켜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응급실을 이용하는 군민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고 응급실 난동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과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