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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2022년 04월 01일 (금) 13:32:53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5월 10일 0시 부로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

 
‘근데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
 
대통령의 관저이자 집무실인 청와대를 두고 한 발언들이다.
 
위는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의 말이고, 아래는 청와대 의전 비서관 탁현민이 SNS에 올린 글이다. 
 
청와대(靑瓦臺)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심장부이자 수뇌부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이며 총면적 25만 3505㎡(약 7만 7천 평)이다. 
 
경복궁 후원이자 북악산 아래 위치한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비서실이 있는 위민관, 경호처, 영빈관, 상춘재 등 건물이 있고 아름다운 정원인 녹지원이 있다. 
 
청와대는 역사적으로 원래 경복궁 후원이었으며 북원(北苑)이라 불렀고, 1939년 일제 총독 관저였다.
1945년 미 군정 사령관 관저를 거쳐 1948년 대통령 관저로 경무대(景武臺)라 불렀다.
 
 
‘청기와로 덮은 집’이라는 의미의 청와대는 1960년 윤보선 대통령 때 경무대를 고쳐 부른 이름이다. 
 
청와대를 거쳐 간 대통령의 영욕 세월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대변한다.
 
역대 대통령의 허물을 말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청와대다.
 
해방과 분단, 한국 전쟁을 치르고서도 대한민국은 기적 같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다.
 
청와대는 영욕의 70년을 마무리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나는 지금까지 청와대에 가 보지 못했다.
 
정문 앞에서 승차한 채로 전망만 보았을 뿐이다.
 
 
아내는 청와대 내부를 관람했다며 때때로 자랑스레 이야기한다.
 
나 같은 국민을 위해 합천에서는 청와대 축소 모형의 세트장을 지어놓고 관람을 시켜,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앉아 전화기를 든 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처럼 청와대 내부를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하게도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비서실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 상당의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알고 보니 그 거리가 500m이고 초소도 2곳이나 거쳐야 하는 거리라 그 시간에는 도착할 수 없다.
 
한마디로 거짓말이다.
 
이런 사람이 청와대 비서관이었다니 대통령이나 국민을 얼마나 속였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비서동과 집무실의 거리가 멀어서 소통이 안 된다”는 발표에 비아냥거린 것이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은 3월 20일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에 있는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를 봄꽃 지기 전에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본관과 비서동이 분리돼 있어 대통령과 참모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면서, 소수의 참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공간 구조로서는 국가적 난제와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공간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의 의지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1층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청와대는 보호를 위해 인근까지 통제된 상태지만,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면 공원처럼 아름다운 청와대뿐 아니라 인근의 북악산에 산책이나 등산을 할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 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뜻은 깡그리 무시한 횡포”라고 비판하고 경호 경비가 2~3배 들 것이라면서 조목조목 따지겠다며, 결사의 자세로 막겠다고 했다.
 
왜 결사의 자세로 막을까?
 
청와대 이전에는 이처럼 비판도 쏟아졌다.
 
소통이 아니고 예산 낭비이며 국민이 불편하다. 안보 공백으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국방부 청사로 옮겨 군사 정권을 연상케 해 국민 정서에 역행한다. 국방 업무와 국가 안전에 대한 민폐다. 국방부 군사 요새 안에서 국민과의 소통이 이뤄지겠는가? 등이다.
 
윤 당선인은 임기 시작 50일을 남겨 두고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여론 조사를 해서 따르기보다 정부를 담당할 사람의 자기 철학에 따른 결단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일단 청와대에 들어가면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나도 청와대 들어가서 편하게 하고 싶지만, 국민 위하고 국가 위한다면 불편하더라도 나와야 한다. 내가 편하고 국민 감시 없어지면 불통과 부정부패가 거기서부터 생긴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민심과 괴리된 구중궁궐에서 제왕적 권력에 집착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게다가 조선 총독 관저가 청와대의 모태라는 건 민족정기에서 자존심 상하는 일로 청와대 이전 추진 사례가 몇 번 있었다.
 
이에 윤석열 당선인 측은 청와대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구상에 제동을 건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협조를 거부한다면 정부 출범 직후 인수위 사무실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신·구 정부의 의견 충돌 양상이 나타나면서 당분간 정국 급랭이 예상된다.
 
나는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는 가 보았으나, 이번 기회에 청와대 내부도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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