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예체능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 정규수업에는 예체능이 교과수업 위주고 실기 전문화를 위해서는 학원 수강, 또는 개인 레슨이 필수일 것이다.

이를 위해 방과 후를 이용, 전문 학원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체육선수로 활동하고 대회 성적을 통해 상급학교가 결정되는 학생이라면 수업보다 방과 후 기량연마가 더 우선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계에서는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공부와는 별도로 특기를 살리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고성군 모 중학교는 학교 규정만을 내세워 갑작스레 예체능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없도록, 정확하게 말해 선수활동을 못 하도록 조치해 학부모 반발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취재가 시작되고 뒤늦게 인지한 고성교육청 중재로 4일 만에 조건부로 일단락  되었지만 유사한 사례들이 재발 될 수 있기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성군 모 중학교는 지난 11일, 이 학교 재학생 유소년 태권도 선수 5명과 학부모에게 방과 후 일체 외출을 금지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당장 오는 19, 20일 경남대표선발전과 소년체전 선발전 등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훈련을 못 하도록 조치했다.

학생들은 고성군에서 지원하고 있는 고성군유소년 태권도 선수들로 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교를 대표하고 고성교육청과 고성군 이름으로 장래 유능한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인데 갑작스런 학교 방침에 따라 자칫 선수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학교 측은 기숙형 학교여서 학생들의 안전을 답보할 수 없어 방과 후 외출 불가를 주장하고,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상급교육기관에도 애로를 토로했다.

급기야 고성교육지원청의 중재로 지난 15일 학교장과 학부모들이 만나 고성군체육회와 고성군태권도협회에서 학생이동안전, 학폭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을 공문으로 보낸다는 전제로 외출금지 조치는 철회됐다.
 

그렇지만 언제 또다시 이 같은 일이 불거질지 알 수 없기에 교육기관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한 사항이다.

고성군에는 유소년축구클럽인 고성FC U-12, U-15 축구팀이 있다. 학생 대부분이 타 지역에서 관내 학교로 진학 또는 전학 온 학생들이고, 합숙생활을 한다.

그렇다면 이 학생들도 방과 후 연습은 참가 하더라도 합숙생활은 안전에 노출될 수 있어 지양해야 하는 것이 맞다.

기숙형 학교여서 원칙적으로 외출이 안 된다는 규정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특기를 살리며 안전도 도모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