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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고 학생들과 교직원을 만나 행운이었습니다”
인터뷰 - 고성고등학교 한상목 교장
고성고에서의 33년 교직생활 마무리
학생 인성 형성과 학력 향상에 기여
지역 명문고로 자리 잡는 토대 마련
2022년 02월 11일 (금) 11:26:10 한태웅 기자 gofnews@naver.com
   
 

『고성고등학교 한상목 교장이 오는 28일을 끝으로 33년 11개월의 고성고 생활을 끝내고 퇴직한다.

1989년 부임 후 담임교사, 인성부장, 교무부장, 교감, 교장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퇴임을 앞둔 한상목 교장을 만나 33년간의 교직 생활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교사가 된 계기가 있다면?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다녔었는데 당시만해도 교사에 대한 꿈은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자격을 취득했는데 취업과 교직 생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교사를 해보니 나름 적성에 맞아 계속하게 됐다.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던 당시 동료 교사가 고성고등학교로 오라는 설득 끝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고성고에 오게돼 지금에 이르렀다.
 
   
 
▶교직생활을 돌이켜 보며 기억에 남는 일과 제자들이 있다면?
▷오랜 세월만큼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12, 13년도 인성부장을 하면서 ‘흡연 4진 아웃제’를 시행해 교내 금연을 정착시킨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고등학교 입학 후 흡연이 크게 늘어나 걱정이 많은 상황이었는데 답은 아이들, 학부모와 소통이었다.
흡연이 네 번 적발되면 퇴학을 당하게 되는데, 한 학생의 경우 세 번까지 적발되면서 학교를 나오지 않고 부산으로 떠난 적이 있다.
이에 학부모를 만나 다시 학교로 오면 졸업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고 학생을 설득하고 지도한 끝에 담배를 끊고 졸업하게 됐다.
또 다른 일은 여학생들이 금품갈취로 인해 경찰서에 있다는 전화를 받고 학교로 데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슨 일이 있었도 이 학생들을 무사히 졸업시키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후 매일 교내 풀을 뽑고 청소를 하고 반성문과 하루 계획을 작성하는 등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잘못을 반성하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 무사히 졸업을 시켰다.
그해 12월 31일 밤, 길을 지나가다가 만나 반갑게 인사하던 그 여학생들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가슴 아픈 제자는 지금은 의사자가 된 故 천찬호이다.
2학년, 3학년 담임을 맡았었는데 마음이 잘 맡고 소통이 잘 돼 딱 보면 알고, 척하면 척인 남다른 제자였다.
그런 친구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돕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무너졌다.
부모님들께 의사자 신청을 권했고 국가로부터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의사자로 선정됐다.
교내에 의사자 비를 건립한 이후 매년 기일이면 국화꽃을 두고 찬호를 기억하고 있다.
 
▶4년 연속 서울대생을 배출하는 등 학생들의 진학에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능력에 과분한 결과라 생각하고 이는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과목에 지식과 지도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자기 계발을 통해 영어과목에 대한 실력을 쌓아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장이 되면서는 ‘화합하는 학교, 공부하는 학교’라는 비전을 내세워 교직원들의 화합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인재스쿨’ 상위권 학생들은 ‘청람재’를 통해 학생들에게 알맞은 커리큘럼으로 성적을 향상 시켰다.
또 교직원 각각의 수업 방식이나 업무 수행 능력을 믿고 일 할 수 있게 만들어 본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했다.
그 결과 11년 만에 서울대학교 합격자를 배출한 이후 매년 서울대를 비롯한 우수대학 합격자가 나오며 지역 명문고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생각한다.
 
   
 
▶퇴직 소감과 퇴직 후 계획이 있다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만족스럽고 홀가분하다.
교직 생활이 잘 맞았던 것 같고 열심히, 뜻대로 해온 것 같다.
사실 교장이 되면서 퇴임할 때 학생들 성적이 안 나오고 신입생이 많이 없으면 어떻게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마무리를 잘 하게 됐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모든 것이 학생들과 교직원의 노력이라 생각하며, 고성고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퇴직 후 나중에는 무엇을 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지인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등산을 다니며 즐길 생각이다.
 
▶학교에 남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교는 학업 뿐만 아니라 인성도 가르치는 곳이다.
‘인성이 실력이다’라는 소신을 갖고 교직생활을 해왔는데, 학생들은 바른 인성을 갖고 학교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교사들은 그렇게 지도해야한다.
학생들은 교사를, 교사는 학생을 서로 믿어주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성고에는 훌륭한 학생들이 있고 훌륭한 교사들이 있기 때문에 본교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 탄생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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