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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응변의 달인
2021년 12월 31일 (금) 10:16:25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옛말에 ‘입이 저잣거리 같으면 반찬 마를 날 없다’라고 했다.
말을 그럴듯하게 잘하는 것을 비유해서 한 말이다. 
‘임기응변(臨機應變)’이란? 그때그때 처한 사태에 맞춰 즉각 그 자리에서 결정하거나 처리함을 말한다.
그런 사람을 임기응변에 능하다고도 하며,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고도 한다. 
 
내년 3월 9일 우리나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다. 지금까지는 5명의 후보가 나서서 선거운동에 열중이다.
선거운동 중에 후보들의 말과 행동들이 보도된다. 양대 정당 후보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유권자에게 달콤한 사탕발림을 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입씨름하였다.
먼저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공과(功過)가 있다. 군사 쿠데타와 5·18 학살 외에는 정치는 잘했다는 사람이 많다”라고 하자 민주당에서는 심한 비판을 하였다.
이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석을 밟고 섰던 이재명 후보가 역시 같은 뜻의 말을 했다.
민주당에서 이번에는 입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희대의 내로남불”이라고 했고, 비교적 진보주의자로 꼽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은 되고 윤석열은 안되나?”라고 비판했다.
세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로 모셔야 할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 측은 “말 바꾸기는 득도 있다”라며 “대국민 약속도 불가피하면 어겨야 한다”라면서 현실 정치를 유연성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변호사라고 한다.
변호사는 법정에서 피고를 대변하여 그럴 듯 옹호한다.
요즘은 변호사 사업을 기업처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른바 법인체이다.
그 법인체에는 전관예우를 받는 유명한 법조인을 모셔와 비싼 수임료를 받고 승소로 이끈다.
정말 억울한 사람이 변호사의 혜택으로 누명을 벗으면 좋으련만 돈으로 범죄자도 승소에 이르게 하니 문제이다.
 
내가 읽은 전기 중에서 링컨의 변호가 기억에 남는다.
링컨이 변호사 시절 증인이 말하기를 사건 현장을 보았다고 했다.
확신 여부를 물으니 그날에는 달이 밝아 잘 보였다고 했으나 마침 그날은 그믐이었다.
그 증인의 거짓말이 탄로 나 판결에 승소한 것이다.
이처럼 진실에 입각한 변호는 꼭 필요하다.
 
세상에는 실속은 없어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평소에 농담을 잘한다.
사람들이 모인 데 가면 적절한 우스갯소리를 잘하니, 사람들이 왜 코미디언이 되지 않았느냐고 한다.
현장에서 순간순간 적절한 우스갯소리가 나오니,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다.
그러나 그때뿐 실속은 없다.
농담은 상대방이 받아 주지 않으면 오해하여 감정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세상살이에서 적절한 거짓말과 임기응변은 필요하다.
중병일 때 환자에게 병세를 급히 알리는 것보다 환자 스스로 깨닫고 준비를 하게 하는 거짓말이나, 다급할 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은 흠이 되지 않는다.
전쟁터에서 적군이 쳐들어 와서 아군의 숨은 곳을 묻는다든지, 강도가 쳐들어 와 재물의 위치를 물을 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는 생활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사람 하는 말은 못 믿는다”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어떤가?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이야기다.
어두운 밤 부산 영도의 어느 극장 옆을 지날 때 불량 청소년 7~8명이 있었다.
내가 지나가니 한 사람이 나와 어깨를 겯더니 “저 친구가 오늘 감방에서 나와서 술을 한잔 사줘야겠는데, 가진 돈이 없느냐?”고 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큰집에 제사 지내러 가는 길이라 가진 돈이 없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때 나의 호주머니를 털었으면 들통이 나겠지만 ‘제사’라는 행사를 들먹여서인지 돈이 없어 보여선지 놓아 주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위기를 잘 모면한 내 임기응변으로 여겨진다.

우리말에는 말의 억양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같은 말이라도 ‘예↗다르고 예↘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억양도 문제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의도가 달라진다.
같은 말을 해도 돌을 맞는 때가 있고 박수를 받는 곳이 있다.
임기응변도 적절히 해야 한다.
정치인은 때와 장소에 따라 주민들에게 적절한 공약을 한다.
그러나 그 말이 얼마나 진실성이 있느냐가 문제이다.
한마디로 공약(公約)이냐 공약(空約)이냐이다.
현실이나 미래에 이루지 못할 공약(空約)을 남발해서는 신뢰할 수 없다.
정치는 코미디가 아니다.
전라도에 가서는 이 말 하고 경상도에 가서는 앞에 한 말을 부정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옛날에는 정보가 어두워 몰랐다지만 지금은 순식간에 드러난다.
 
대통령 후보의 말잔치가 너무 심하다.
홍준표 의원은 이를 두고 “누가 더 나쁜 놈인가 골라야 하는 나쁜 놈들 전성시대”라고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더니 말로 정치를 하려 한다.
범죄자들은 임기응변에 능하다.
요즘은 검찰이나 경찰에서 수사 기법도 발전하였고,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진실을 가려낸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도 양심이 없어 일상처럼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국민은 권모술수나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을 대통령이나 지도자로 뽑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후보도 거짓말 탐지기를 달아 진실의 여부를 가렸으면 좋겠다.
유권자는 임기응변의 달인이 아닌,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을 잘 판단해서 권리행사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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